고대 그리스

흥미로운 이야기

고대 그리스는 철학, 민주주의, 전쟁 등으로 유명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아테네, 스파르타,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테네 – "최초의 투표용지는 도자기 조각이었다?"

아테네는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유명하지만, 지금처럼 종이나 전자기기를 이용한 투표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대신 도자기 조각(오스트라콘, Ostrakon)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아테네에서는 ‘도편 추방제(오스트라키스모스, Ostracism)’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정치인을 10년간 도시에서 추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제도는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지나치게 권력이 커진 인물이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으면, 시민들은 그의 이름을 도자기 조각에 적어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은 10년간 아테네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추방된다고 해서 재산을 빼앗기거나 명예를 잃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정치인들이 10년 후 다시 돌아와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혹시 지금도 이런 제도가 있다면, 어떤 정치인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을까요?”

스파르타 – "어린아이들은 몰래 도둑질을 배워야 했다?"

스파르타는 강한 군사력으로 유명한 도시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스파르타의 소년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둑질을 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스파르타에서는 아이들이 7살이 되면 부모와 떨어져 ‘아고게(Agoge)’라는 혹독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훈련은 단순한 군사 훈련이 아니라, 굶주림을 참는 법, 고통을 견디는 법, 그리고 몰래 도둑질하는 법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들키지 말 것!"

만약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면, 벌을 받는 것은 음식이나 물건을 훔친 행위가 아니라 "들킨 것 자체"였습니다. 지도자들은 "들키지 않고 훔치는 능력은 전쟁에서 적을 기습하는 능력으로 이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한 스파르타 소년이 여우를 훔쳤는데, 들키지 않기 위해 여우를 옷 속에 숨기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우가 그의 배를 물어뜯었음에도, 소년은 이를 참아내며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소년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스파르타인들은 그의 인내심과 용기를 칭찬했다고 합니다.

“군대 훈련도 힘든데, 몰래 도둑질까지 해야 했다니… 스파르타 소년들의 삶은 정말 쉽지 않았겠네요.”

알렉산드로스 대왕 – "전설의 전투마, 부케팔로스의 기막힌 사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계 정복을 시작하기 전, 그에게는 부케팔로스(Bucephalus)라는 아주 특별한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전투마가 아니라,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평생 함께한 동료였습니다.

하지만 부케팔로스를 처음 봤을 때, 아무도 그 말을 길들일 수 없었습니다. 거칠고 사나워서 다가가는 사람마다 말에서 떨어졌고, 심지어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조차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어린 알렉산드로스가 직접 나섰습니다. 그는 잠시 말의 행동을 지켜보더니, 부케팔로스가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알렉산드로스는 말의 머리를 태양 쪽으로 돌려 그림자가 보이지 않도록 한 후, 조용히 말을 쓰다듬고 다가가서 타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이 말을 몰고 달려가자, 아버지 필리포스 2세는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얘야, 마케도니아는 네게 너무 작구나. 넌 반드시 더 큰 세상을 정복해야 할 것이다.”

이후 알렉산드로스는 부케팔로스와 함께 수많은 전투를 치렀고, 결국 동쪽 끝 인도까지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케팔로스가 전투 중 숨을 거두자, 그는 친구를 기리기 위해 ‘부케팔리아(Bucephalia)’라는 도시를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