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이프의 기록의 시작
나의 이야기가 어쩌다 프랑스까지 오게 되었는지 말하자면, 꽤나 긴 여정이다.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보려 한다.
나는 꽤 오랫동안, 내가 가진 게 없다고 믿었다.
돈도 없고, 공부가 특별히 뛰어난 편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스킬이나 재능도 없어 보였다.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어’라는 예상 밖의 문이 나를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
영어를 배우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 도쿄의 IT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게 됐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서 시작한 작은 만남은
어쩌다 보니 내 평생의 인연이 되어,
지금 나는 프랑스 북부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
정말,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희망 없이 어두운 생각에 잠겨 살던 내가,
언어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고,
그 언어들로 조금씩 세상을 넓혀가다 보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프랑스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은 바람 소리가 크게 들리고,
한국처럼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지도 않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 위로, 밤이면 별이 가득 내려앉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브런치에서 나의 기록을 시작한다.
프랑스에서의 작은 일상들,
언어와 문화 속에서 배우는 것들,
국제커플·국제부부로서의 고민과 기쁨,
그리고 무엇보다 ‘프랑스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써 내려가려 한다.
아직 프랑스어도 서툴고,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적응 중이지만
프랑스의 하늘 아래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을, 이 글을 읽는 당신과 함께 걸어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