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브이로그를 함께 곁들인)
https://www.youtube.com/watch?v=r3R3uyrITF4
프랑스에서 새해가 시작되면
왠지 모르게 거창한 계획보다
조금은 느긋하고, 조금은 달콤한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갈레트 데 루아다.
프랑스의 설날을 이야기할 때
이 이름을 빼놓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한국의 설날이 가족 모임과 떡국이라면,
프랑스의 설날은 갈레트 데 루아와 커피,
그리고 소소한 웃음으로 시작된다.
처음엔 조금 신기했다.
프랑스의 설날은 딱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1월 초부터 말까지,
베이커리마다 갈레트 데 루아가 진열되고
프랑스인들의 새해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다.
회사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올해도 갈레트 데 루아 먹었어?”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프랑스의 설날은 축하해야 할 날이라기보다는
함께 나누는 기간에 더 가깝다.
겉보기엔 그냥 페이스트리 같지만
갈레트 데 루아 안에는 작은 인형, ‘페브(fève)’가 들어 있다.
이걸 누가 먹느냐에 따라
그날의 왕, 혹은 여왕이 된다.
프랑스인들의 새해 모습이 인상적인 이유는
이 단순한 놀이를 진심으로 즐긴다는 점이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진지하게 케이크를 나누고
웃으며 왕관을 쓴다.
프랑스의 설날은
‘어른다움’을 잠시 내려놓는 날이 된다.
새해 목표를 크게 외치기보다는
“올해도 잘 살아보자” 정도의 마음.
프랑스인들의 새해 모습은
항상 현재에 더 가까이 있다.
갈레트 데 루아를 먹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함께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
갈레트 데 루아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프랑스의 설날을 상징하는 작은 의식 같다.
그 안에는 프랑스인들의 새해 모습,
그리고 새해를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새해는
조금 덜 조급하고,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나만의 갈레트 데 루아를 나눠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