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살기는 참 만만하지 않지?

(feat. 프랑스 OFII 소환장)

by 리라이프

프랑스 OFII 방문기: 장기 체류 등록과 거주 확정 (브이로그 먼저 확인하기 �)


글을 읽기 전에, 이번 OFII 방문기를 담은 브이로그를 먼저 확인하시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https://youtu.be/EPJRced0LzA?si=QxmWR3ZfSY7tCyIY




한국에서 비자를 받고 나면 끝일 줄 알았다.

그런데 프랑스에 오니, 끝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장기 체류를 하려면, 단순히 한국에서 받은 비자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OFII(Office Français de l’Immigration et de l’Intégration, 프랑스 이민·통합청)라는 기관에 방문해 거주 확인과 체류 유효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OFII는 프랑스에서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체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건강검진과 통합 안내를 포함해 장기 체류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 입국했어도, OFII에서 절차를 마치지 않으면 체류가 완전히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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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에게 날아온 것은 바로 OFII 소환장이었다.

“안 오면 큰일나요”라는 뉘앙스와 함께,
실제로 참석하지 않으면 비자의 효력이 문제될 수도 있는 중요한 절차였다.

소환장은 두 장이 날아오는데, 두 장 모두 지참해야 한다.
의료검진 때도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장소였다.
릴(Lille)이라니… 우리 집에서 차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거리.
아침 출근 시간 교통까지 고려하면, 넉넉히 2시간을 잡는 게 안전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새벽 6시에 차에 올랐다.
오전 8시에 도착해서 기다리다, 8시 30분 조금 넘어서야 OFII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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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벽이라 아침은 못 먹었고,
여권, 소환장 두 장, 보조배터리만 챙겼는데…
“아, 먹을 걸 챙길 걸” 후회가 밀려왔다. �

오전 8시 30분 입장 후, 정말 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약 12시까지 줄곧 기다렸고, 나는 마지막 순번이라 12시 30분에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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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검진 시간은 12시까지라 걱정했지만,
바로 진행 가능하다고 해서 OFII가 끝나자마자 근처 의료기관으로 걸어가 엑스레이 한 장 찍고,

다시 기다림…
OFII 직원들의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오후 2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릴(Lille)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분위기가 조금 놀라웠다.
냄새가 강하고, 담배 피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노숙자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분위기가 차갑고,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날 운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

덕분에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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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 정 많고 상냥하구나… 하고 위안 삼았다.

이곳 OFII 절차에서는 프랑스어 실력이 중요하다.
본인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고, 상대방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상담을 진행했지만,

다행히 한국어 통역사님 ‘Lee’ 덕분에 모르는 부분을 전화로 설명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분이었다. �



OFII 방문과 의료검진까지 모두 마치니, 오후 4시 30분.
새벽 6시 출발을 생각하면 거의 하루를 보낸 셈이다.
아무것도 못 먹고,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기다렸지만…
끝나고 나니 후련함이 밀려왔다.


OFII 절차를 끝낸 후에도, 앞으로 시민교육 과정까지 모두 마쳐야 최종적으로 체류가 완전히 인정된다.
총 4회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렇게 첫 단계가 끝나니 한층 마음이 가벼워졌다.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일상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때로는 버겁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사실에 후련하고 스스로가 대견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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