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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Jun 23. 2022

마리모레나 & 무쏘:까사 로호 물고기 와인 두 가지

Wine Notes: 까사로호 마리모레나 & 무쏘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어벤저스 팀을 꾸려 탄생한 스페인의 가장 트렌디한 와이너리 '까사 로호(Casa Rojo)'. 스페인 주요 와인 산지의 토착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까사 로호의 모든 와인을 맛보고 나면 스페인 와인을 다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인 라벨에는 이야기가 담겨있거나 간혹 재미있는 장치가 숨겨져 있어 맛에서 느끼는 것 외의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빈티지마다 다른 옷을 입기도 해, 계속 바뀌는 라벨을 보는 재미도 있다.

(Source: https://www.casarojo.com/en/wines/)

라벨이 독특하다 보니 눈에 띌 때마다 까사 로호 와인을 한 병씩 집어 들게 되는데, 까사로호의 여러 와인 중 물고기가 그려진 와인을 가장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Casa Rojo, La Marimorena

까사 로호, 마리모레나


Alvarino 알바리뇨 100%
스페인 > Rias Baixas 리아스 바이사스 / 까사 로호 Casa Rojo
12.5% ALC.
Serving Temperature: 10~12˚C
Taste & Style: 밝고 깨끗한 골드 옐로 컬러. 자스민, 바이올렛의 플로랄과 신선한 복숭아의 아로마
With: 파스타, 샐러드, 생선 요리 등
*Vivino: 3.9
*구입처: 와인픽스 (수입원: 에노테카 코리아) / 구입 가격: 25,500원

강원도 속초에 놀러 가면서 가져간 마리모레나. 알바리뇨는 처음 접한 포도 품종이었는데 정말 새로웠다. 흔히 마시는 쇼비뇽 블랑이나 샤도네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오묘하고 또 오묘하다. 사과, 배 같은 캐릭터가 강하지 않은 과일의 아로마에 짭조름한 맛. 비에 젖은 자갈이 생각나는 묘한 느낌. 입 안을 미끌거리게 만드는 풍부한 미네랄. 바닷물에서 소금기를 쪽 빼고 입 안에 머금으면 이런 느낌일까?


와인을 마실 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사진을 보고 확인했는데, 마리모레나는 시음 적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라벨의 글씨가 파랗게 변한다. 맛이 너무 묘해서 다시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글씨 색이 변화는 과정도 보고 싶어 나중에 꼭 다시 마셔 볼 예정이다. 그때는 새로운 물고기가 그려져있음 좋겠네-


in 바람꽃해녀마을

함께한 안주는 해물탕과 전복구이. 바닷가에서 해물을 먹어서 그런지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둘 다 간이 세지 않고 재료가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 요리라 바다를 닮은 미묘한 매력의 마리모레나와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었다.

 





Casa Rojo, Musso

까사 로호, 무쏘


Garnacha 가르나차
Spain
13.5% ALC.
Serving Temperature: 12~14˚C
Taste & Style: 말린 딸기, 구운 자두, 루비 레드 자몽, 가죽, 감초
With: 아시아 음식, 스파이시한 향신료가 들어간 구운 치킨, 라타투유
*Vivino: 3.5
*구입처: 에노테카 / 구입 가격: 24,000원

바다에  놀러 가기 얼마 , 와인숍에서 무쵸마스의  다른 물고기 와인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 이번엔 로제. 까사 로호 무쏘는 내가 아는 로제 와인의 전형이다. 쓰다 느껴질 정도의 드라이함. 다른 로제 와인들에 비해 쓴맛이  강했던  같기도 하다. 컬러는 많이 옅다. 붉은색이 희미하게 있는 정도.


in 아지트

새우, 골뱅이 무침과 함께했는데 잘 어울린다 생각은 들지 않았다. 로제 와인은 한식, 생선 요리와 매칭이 좋다고 하는데, 음식을 먹고 나서도 쓴맛이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다음엔 바닷가재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바닷가재가 그려진 ‘라 가바차’를 마셔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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