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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Aug 09. 2022

파이퍼 하이직: 마리 앙투아네트 & 마릴린 먼로 샴페인

Wine Notes: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

Piper Heidsieck, Cuvee Brut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


Pinot Noir 피노누아 60%, Chardonnay 샤르도네 25%, Pino Menuier 피노 뮈니에 15%
France > Champagne 샹파뉴
12% ALC.
Serving Temperature: 6~8 ˚C
Taste & Style: 반짝이는 투명함을 지닌 페일 골드, 여름 사과, 배의 달콤하고 신선한 향기와 감귤류의 상큼한 향기의 조화. 상쾌하고 시원한 과일 맛에 이어 마무리를 장식하는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 식후주로도 좋다.
With: 피쉬앤칩스
*Vivino: 4.0
*구입처: 영국 웨이트로즈 /구입 가격: 26 파운드 (약 40,000원)
(Source: wine21.com)


I go to bed with a few drops of Chanel N˚ 5
and I wake up each morning to a glass of Piper Heidsieck;
it warms me up.

샤넬 N˚ 5를 입고 잠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하죠.

- Marilyn Monroe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와인으로 알려진 파이퍼 하이직(Piper-Heidsieck). 마릴린 먼로는 미모 비결로 샴페인을 꼽기도 했으며(누가 와인 못 마시게 하면 마릴린 먼로 핑계를 대야겠다!), 파이퍼 하이직으로 목욕을 즐겼다는 얘기도 있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이 아닌, 우리가 커피를 찾는 지루한 오후 4시에 마릴린 먼로는 파이퍼 하이직을 찾았다.


파이퍼 하이직은 마릴린 먼로의 와인이기도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의 와인이기도 하다. 1777년, 독일 출신의 플로렌 루이 하이직(Florens-Louis Heidsieck)이 샴페인 지역을 발견한 후 그로부터 8년 뒤, 그의 첫 번째 뀌베(Cuvee)를 들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찾아간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렇게 파이퍼 하이직의 첫 번째 브랜드 앰버서더가 되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늘 쿠페(Coupe) 글라스(우리가 아는 보통의 플루트 샴페인 잔과 다르게 입구가 넓고 낮은 잔.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신의 가슴 모양을 본떠 만들기도 했다는 얘기도 있다.)에 파이퍼 하이직을 따라 마시며 달콤한 향에 취해 잠이 들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유럽 왕실의 공식 연회 와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영국에 사는 둘째 조카의 돌잔치에 파이퍼 하이직을 열었다. 엄마가 늘 '공주'라 부르고, 노래만 나오면 몸을 흔들어대는 조카의 첫 번째 생일에 파이퍼 하이직이 꼭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파이퍼 하이직의 명성만큼, 빨간색의 예쁘고 세련된 라벨만큼 맛있다. 한 모금 머금는 순간 입 안에 단맛이 퍼져나간다. 달콤한 무스 케이크와 함께하면서 처음에 느꼈던 브리오슈의 부드러운 단맛을 다시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 이후엔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맛있는 산미가 올라왔다. 마릴린 먼로가 하루에 몇 번씩, 마리 앙투아네트가 파티 때마다 찾았을만한 샴페인이다.


무조건 한 병씩은 쟁여두고 즐거운 날마다 꺼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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