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73호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휴가철이었는데도 책방 매출은 평소보다 잘 나왔다. 기쁘기보다는 의아함이 더 크다.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유를 모르니 불안했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민생지원금 덕분에, 스타벅스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그저 운 때문인 것 같아서 기쁘지 않았다. 평소보다 많은 북하울 손님이 나타났다. 복날에 책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사람들. 그저 민생지원금 덕분이었을까? 그렇다면 실망할 일만 남을 터였다. 혹시 장사를 잘한 걸까? 잘했다니,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도 모르는데. 그날 잘한다고, 기특하다며 손님이 바로 찾아 주지는 않을 텐데.
숫자 사이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민생지원금 덕으로 모두 돌리고, 바로 실망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드디어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이라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희망회로를 돌리면, 바로 막막함이 찾아온다. 무얼 잘했는지 알아야 계속 그렇게 하고, 무엇이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알아야 반성할 텐데.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진심만 있으면 되는 것인가. 아무래도 쿠폰 덕이 맞는 모양인데 적극적으로 나를 속이고 있다.
삶이 도파민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것 같다. 일과 재미와 불안에 절어서. 집과 가게와 골목만 빙글빙글 돌면서. 불안과 두려움이 틈입하지 못하도록. 일의 만족도는 높지만 고단하고 위태위태하다—그렇다면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아침부터 불안한 마음으로 일어났다. 거울을 보는데 불안이라는 마음이 쑤욱하고 거울 너머 내 얼굴 위로 나타났다. 가만히 쳐다보았다. 좌로 우로 살폈다. 지금 내 상태가 이렇구나. 그것은 애초에 해소라는 것이 불가능한 존재였다. 버릴 수 없는 품에 안고 가야 하는 그냥 나였다. 대기업 다니는 Y, 전문직 W, 10년 넘게 사업하고 있는 H, 만나면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안에 떨었다. 하늘연달님은 30여 년을 프리랜서로 살았다고 했다, 불안은 일상이었다. 세상에 불안하지 않은 때,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짓을 그만두자고 다짐했다.
영혼이란 얼마나 불확실하고 정처없는 존재인지 당신이 알 수만 있다면, 마지막 그날까지도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모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수아 「올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