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64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이쯤 되면 어김없이 연봉 협상 얘기가 나오죠. 한 해의 노력을 어떻게 보상받을지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긴장됩니다. 이 협상 자리에서 어떤 말을 꺼내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고요.
어쩌면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 연봉 협상은 어떻게 해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리멤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현직자들의 꿀팁을 모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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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만 말하지 말고, 미래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제시하세요
내가 낸 성과가 숫자로 딱 떨어져서 누구나 납득할 만한 연봉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 참 좋겠죠. 하지만 회사 일은 늘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어떤 성과의 공을 누구에게 얼마나 돌릴 것인지 정하는 건 굉장히 복잡한 이해관계를 뚫어내야 하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결정권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내년의 연봉이라는 건 올해 내가 한 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단 다음 해에 내게 기대하는 바, 즉 미래 가치에 대한 책정입니다. 성과를 숫자로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래서 내가 다음 해에 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건 내년도 사업방향이나 회사의 핵심가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요소죠.
그래서 ‘내가 왜 이 회사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나름의 스토리를 짜서 협상에 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낸 성과를 숫자와 데이터로 예쁘게 구성해 어필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는 전제가 돼야 하지만 그것만 준비해서는 어필이 부족할 공산이 큽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핵심만 뽑기
정성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상술했으나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정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한 판단 근거의 역할을 데이터가 하죠. 대부분의 경우, 결정권자는 나에 대한 대략의 평가를 내린 채로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습니다. 결정권자가 내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지 그 마음을 읽는 노력이 더해져야 연봉 협상에서 원하는 걸 따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결정권자는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로 나를 판단합니다. 회사 차원에서 정의한 성과 지표 안에서 점수를 매깁니다. 그래서 객관성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봉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사가 알지 못하는 나의 공을 보여주려는 노력에 시간을 쓰지만 이런 노력은 의미가 옅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회사든 합의된 평가 기준이 있으니까요.
내 성과를 어필하고 싶은 마음에 아주 작은 성과까지 빼곡히 적어가는 경우도 많은데요. 회사 일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일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해낼까 고민하는 곳입니다. 결정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하직원의 평가도 핵심만 뽑아 진행하기를 원합니다. 강조 없이 수십 가지가 나열된 보고서는 정작 내가 이뤄낸 주효한 성과를 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연봉은 결국 시장 가치에 따라 정해진다
연봉을 정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겠죠. 이 기준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준은 또 어떤 기준에 따라 정해진 것일까요? 바로 시장 가치입니다. 협상 대상자가 만일 구인 시장에 나간다면 어느 정도로 대우받을까에 따라 제시할 수 있는 연봉도 달라집니다. 붙잡고 싶은 인재가 있는데 경쟁사에서 훨씬 웃돈을 주고 영입할 수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끼겠죠.
그래서 나의 시장 가치를 정확히 아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지금 나의 경력, 스펙으로는 보통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내 시장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혹은 너무 높게 인지하고 있다면 협상에서 계속 어긋나게 됩니다. 업계 사람들과 만나 대략적인 연봉 선을 파악하는 방법도 있고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구인구직 플랫폼에 내 프로필을 올려 어느 정도의 몸값을 오퍼 하는지 알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 몸값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큼 연봉 협상에서 확실한 무기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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