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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멤버 Jan 27. 2022

직장 생활, 공작새를 경계하세요

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70

주간 업무 회의 때마다 유난히 바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주간의 자신의 성과를 어떻게든 드러내기 위해 구구절절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물론 맡겨진 일을 완성도 높게 해낸다면 딱히 문제는 아니죠. 하지만 맡은 일을 잘 해내지도 못하면서 성과를 드러내는 데만 신경 쓴다면, 문제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 <우리 회사엔 공작새가 산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공작새란 맡겨진 일을 잘 해내는데 집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성과를 최대한 부풀리는 데에만 혈안 돼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마치 몸통은 닭보다 조금 큰 정도지만 날개를 피면 2m까지 커지는 공작새와 비슷해 붙여진 별명이죠. 옆자리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우리 회사엔 공작새가 산다

 
공작새가 많아지는 이유

사실 스스로를 잘 포장하는 것, 자기 PR은 직장인에게 갈수록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예전에는 퍼포먼스가 특출 나지 않더라도 연차에 따라 그에 걸맞은 평가와 승진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철저히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죠. 성과가 평가로 직결되니 내 퍼포먼스를 더 잘 어필하는 것은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PR 능력 이전에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맡은 바 업무를 잘 해내는 것'입니다. 자기 PR 능력이 요구되다 보니 누군가는 본질을 잊은 채 스스로를 포장하는 데만 집중하곤 합니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된 공작새 같은 직원이 생기는 겁니다. 어필을 하려면 일단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성과가 부족한 채로 포장만 화려하게 하려는 사람이요.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공작새는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한다

자기를 포장하기에 바쁜 사람은 보고서나 발표 자료를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자기가 한 일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어떻게든 자신을 어필할 거리를 만들어내죠. 이런 사람과는 짧은 미팅 한 번을 하더라도 피곤합니다. 효율적인 회의를 위해서는 핵심만 골라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대의 어필을 들어주자고 시간을 써야 하니까요. 이런 순간이 쌓일수록 비효율은 커집니다.

공작새의 업무는 완성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돼 있는데 겉치레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죠. 특히 해봤자 내가 돋보이지 않는 업무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서 생긴 구멍이 일 전체의 완성도를 무너뜨립니다. 많은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로 완성됩니다.

소통과 일처리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은 동료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협업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같이 져야 하니까요. 핵심을 잘못짚은 일을 수습하는 건 힘이 배로 드는 일입니다. 직장에서 공작새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더는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실무진은 공작새를 금방 알아봅니다.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하다 보면 ‘아, 이 사람이 자기 어필에만 혈안이 돼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죠. 하지만 리더는 공작새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느 때보다 변화가 빠르고 협업이 많아진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주기가 짧아지는 실무를 속속 들여다볼 수 없으니 그저 겉모습이 화려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 쉽죠.

그럴수록 조직은 병들어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공작새를 방치할수록 자기 몫을 다하는 실무진의 사기가 떨어지며 안 좋은 성과의 원인을 찾기도 힘들어집니다. 아직도 획일적인 기준 아래에서 직원을 평가하고 있다면, 이상하게도 높은 평가를 받는 직원 주변에 잡음이 끊기지 않는다면 리더는 경각심을 갖고 조직을 더 가까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리더에게 공작새를 구분하는 안목이 있는가가 조직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의 관련 글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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