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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멤버 Jul 15. 2019

공짜 명함 관리 서비스 6년간 하던 리멤버의 변신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


조금 거창한 얘긴데 우리나라가 잘 될 것 같아요. 이게 잘 되면.


명함을 찍기만 하면 알아서 입력해주는 명함관리 앱 리멤버. 높은 정확도와 편리한 기능으로 출시 5년 반 만에 300만 명이 쓰는 국민 명함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료인데다 독보적인 사용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앱의 기능은 너무 좋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였기 때문이죠. “돈 어떻게 벌거냐”, “언젠가 소리 소문 없이 서비스가 중지되는 건 아니냐"라고 사용자들이 먼저 걱정 어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멤버는 서비스의 시작점부터 비전을 말해 왔습니다.


리멤버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이 될 겁니다. 명함 서비스로 확보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링크드인처럼 비즈니스 피플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필요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낼 겁니다.”


2019년 7월, 리멤버가 세상에 나온 지 5년여 만에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그 시작으로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선보입니다. 왜 명함 관리로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 ‘리멤버 커리어'는 다른 채용 포털과 어떻게 다른지 리멤버 최재호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기업가치 30조' 링크드인, 왜 아시아에서는 힘을 못 쓸까?


최재호 대표는 과거 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프로젝트 때문에 미국에서 두 달 정도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경제활동 인구가 ‘링크드인’을 당연스럽게 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링크드인을 통해 찾고, 링크드인을 통해 소통하고 있었죠. 최재호 대표에게는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보니 당시 링크드인이 30조 정도의 기업가치를 갖고 있더라고요. HR과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죠. 이 니즈는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이 서비스는 한국에 먹히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를 계기로 그곳에 굉장한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




보수적인 아시아 정서, ‘아시아의 링크드인'의 실마리가 되다


“링크드인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채용 제안을 받으려면 프로필을 오픈해 둬야 합니다. 이는 보통 이직 의지가 있는 것으로 읽히지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미국에서는 외부에 자신의 이직 의사가 공개되는 것을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정서는 조금 다르죠.”


최 대표는 그 부분이 링크드인이 아시아에서 날개를 펴지 못 한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은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링크드인이 제공하는 가치를 아시아에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 시작점으로 ‘명함’을 생각해냅니다.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피플들의 온라인 프로필이 있어야 하고, 그 프로필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 필요하잖아요. 유독 아시아에서 많이 쓰는 명함이 떠올랐습니다. 명함을 온라인 프로필화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 플랫폼의 시작점으로 좋을 것 같았죠.


그렇게 ‘명함 관리앱' 리멤버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회의적인 시선


기존에도 명함 관리 앱이 있었지만 대부분 문자인식기술(OCR)을 활용했고, 입력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오타가 많았죠. 리멤버는 발상의 전환으로 유저가 명함을 찍어 올리면 타이피스트들이 일일이 손으로 정보를 쳐내는 수기입력 시스템으로 99.9%의 입력 정확도를 이뤄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쌓인 명함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 입력' 비율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대부분을 자동으로 입력하고 있죠. 입력은 점점 빠르고 정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의 필수 명함 앱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리멤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남아있었습니다. 핵심만 말하면 “돈은 어떻게 벌거냐"라는 거죠.


“사실 의문을 무조건 가질 수밖에 없는 모델이긴 해요. 수기 입력으로 계속 돈이 들어가는 구조인데, 뚜렷한 수익 모델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거짓말 보태서 천 번은 ‘어떻게 돈 벌려고 그래요?’같은 질문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잠이 잘 안 왔어요. 막 오기가 생겨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비전, 와신상담의 6년


걱정하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습니다. 회원이 100만, 200만을 넘어가면서 외부로부터 이런저런 조언도 들어옵니다. ‘이 정도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으냐'라는 말이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명함관리 서비스를 유료화할 수도 있고, 앱에 광고를 붙일 수도 있었죠. 하지만 리멤버는 아랑곳 않고 ‘명함 앱'으로써의 품질을 높이는 데만 집중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시작부터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드는 거였으니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명함관리 서비스에 만족하고, 그만큼 더 많은 분들이 리멤버를 사용하길 바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리멤버는 꾸준히 명함 관리 서비스를 개선해 나갑니다. 완벽에 가까운 명함 정보 입력 정확도 뿐 아니라 등록 명함들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함 지도', 각종 모임이나 동호회에서 주소록으로 쓸 수 있는 ‘모임 주소록' 등.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대체 불가능한 명함 관리 서비스로 거듭납니다. 비전을 잃지 않고 품질에 집착하는 고집이 300만 사용자가 쓰는 ‘국민 명함앱'을 만들어낸 겁니다.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회원만 모아온 리멤버의 전략이 일견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많은 IT 스타트업들이 쓰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용자를 모으고, 그 사용자들을 만족시켜 그 서비스에 머물게 한 뒤, 이 사용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죠. 이때 중요한 건 ‘충분한 양질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회원 수가 충분치 않은데 어설프게 수익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리멤버는 “대한민국 직장인 대다수가 쓰는 앱이 되겠다"라는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투자해 온 것이죠. 그리고 '직장인으로만' 300만 명의 회원을 모인 지금이 사업 확장의 적기로 판단한 겁니다.


리멤버 최재호 CEO


기존과는 다른 HR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걸까요. 리멤버는 7월 15일, ‘리멤버 커리어'라는 이름으로 ‘경력직 인재검색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리멤버가 서비스 초창기부터 말했던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의 시작입니다.


“채용 시장은 경력과 신입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경력직 안에서도 오랜 경력을 쌓아 이미 좋은 커리어를 걷고 계신 분들이 있죠. 이분들의 문제는 대부분이 ‘현 직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웬만하면 채용 포털에 이력서를 올려놓고 있질 않죠. 이직했을 때 분명히 의미 있고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포지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구인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가장 필요한 인재는 ‘증명된 사람'입니다. 지금 바로 동료가 되더라도 조직에 큰 힘이 되어줄 사람이요.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 서로가 막혀있는 거죠. 우리는 이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리멤버에는 300만의 회원이 있습니다. 주고받은 명함을 저장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원이 직장인입니다. 그중 과/차장급 이상의 회원이 85%가 넘죠. 이미 대기업 임원부터 전문직까지 오피니언 리더급 인재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최재호 대표는 이 점에서 리멤버가 채용 플랫폼으로서의 차별점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리멤버 커리어'는 서비스 출시 전 리멤버 회원을 대상으로 ‘프로필 사전 등록'을 받았고, 사전 모집임에도 이미 10만 여명이 프로필을 등록했습니다. 기업 인사담당자는 이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인재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회사, 직급, 업종, 보유 스킬 등으로 손쉽게 인재를 찾고, 연락할 수 있습니다. 이미 현업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그만큼 ‘검증된 인재'가 기업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인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다른 곳에서 확보할 수 있던 잠재 구직자 대비 훨씬 더 양질의, 많은 구직자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최재호 대표는 구인하는 기업뿐 아니라 구직자 입장에게도 리멤버 커리어는 다른 채용 포털과는 차별된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구직하시는 입장에서는, 특히 리멤버에 많이 있는 탑 탤런트 경력직 분들이 넥스트 커리어를 고민할 때 고려하는 독보적인 서비스가 지금까지 없었는데, 그 니즈를 리멤버 커리어가 채워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증된 인재들이 모여있는 만큼 수준 높고 믿을 수 있는 HR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믿고요. 당장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해 놓으면 새로운 기회에 문을 열어둘 수 있습니다. 기존에 리멤버에 등록된 명함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입력할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이 정보는 모두에게 공개되지 않고, 돈을 지불한 기업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리멤버 커리어'가 잘 되면, 세상이 이전과는 어떻게 바뀔까


‘인사가 만사’라고, 더 좋은 인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면 업무의 효율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재호 대표는 리멤버 커리어가 줄 가치는 ‘효율’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조금 거창한 얘긴데 이게 잘 되면 우리나라가 잘 될 것 같아요. 그냥 사람들의 업무 효율성이 좋아진다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그 정도의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존에는 찾을 수 없던 사람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거잖아요. 효율이 아니라 안되던 일을 되게 할 수 있는 서비스죠. 기업과 인재 간의 매칭을 한다는 것 자체는 크게 보면 우리나라가 만들고 있는 부가가치의 레벨이 기존에 100이었다고 하면 200, 300을 만들 수 있는 메인 성장 동력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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