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멤버Q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멤버 Aug 01. 2019

전문가가 말하는 '수익 높고 위험 적은' 자산관리법

* '리멤버Q'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중의 질문에 답하는 리멤버의 서비스입니다.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했던 '리멤버 라이브'의 후속 캠페인입니다.




Q1. 멀티에셋 상품은 일반투자자에게는 개념부터 너무 어렵습니다. 이 상품은 어떤 상품이고, 어떤 사람(예컨대 자산, 여유자금 얼마 이상 등)에게 적합한가요?


이재길 본부장의 답변


멀티에셋 상품의 사전적 의미는 채권, 주식, 통화, 리츠,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펀드에 담는 것입니다.

멀티에셋 펀드는 자산 배분의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주식, 채권, 리츠, 부동산, 통화 등 펀드가 미리 정해 놓은 자산에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비중으로 투자합니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죠. 하지만 줄어든 위험만큼 수익은 높지 않습니다. 대략 4% 안팎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죠.

하지만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멀티에셋 펀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펀드의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멀티에셋 펀드의 낮은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인데요, 투자자산을 2~3개로 나누어 집중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선택된 각각의 투자자산이 개별적으로도 위험-수익 측면에서 우량한 자산이어야 하고 투자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공모주, 부동산-벤처 투자, 부동산-주식투자 등 여러 결합이 가능합니다. 운용사의 운용능력이 중요하고요.

저는 이런 컨셉의 멀티에셋 펀드를 ‘결합펀드’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결합펀드는 기관투자가 보다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한 컨셉입니다. 기관투자가는 충분한 자금력으로 개별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스스로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각각의 자산에 투자할 만한 자금력과 분석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 같은 결합상품들이 아직 사모펀드로만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1억 원 이상, 49인 이하 투자자 모집이라는 제약조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금액이 1억 원 이하일 경우 현재로선 사모투자 재간접펀드를 통한 투자 정도만 가능합니다.




Q2. 펀드를 만드는 데 있어 원칙이 있으신가요? 펀드 포트폴리오를 보다 보면 테마에 어울리지 않는 종목에 투자한 펀드들이 꽤 많이 보여서 여쭤봅니다.


이재길 본부장의 답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펀드를 기획하고 만들 때의 원칙은 한 가지입니다. ‘좋은 펀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펀드’를 정의하면 그것이 곧 기준이 되리라고 봅니다.

좋은 펀드는 첫째,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펀드’여야 합니다. 펀드는 판매하는 PB나 투자자(특히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어떤 자산에 얼마 동안 투자해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지? 위험은 어느 정도이고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은 무엇인지? 아무리 어려운 투자 과정이라도 운용사가 누구나 이해하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명을 들은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펀드는 투자 경험이 많은 소수의 투자자만을 위한 펀드가 되고 맙니다.

둘째,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이유는 ‘내가 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즉, 나도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전문가는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굳이 돈을 내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펀드는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펀드입니다.

이론적으로 국채와 정기예금을 제외한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따라서 좋은 펀드는 그 위험을 충분히 검토하고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만들어서 위험 대비 수익을 높이거나 수익 대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펀드입니다.

모든 펀드는 위 두 가지 관점으로 평가가 가능합니다. 특히 최근과 같이 대체투자가 대세인 시장 상황에서는 더욱더 필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Q3. 투자 트렌드 자체가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국가나 자산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개 자산을 엮는 상품이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위험이 얼마 정도 헷지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위험성이 더 커질 일은 없을까요?


이재길 본부장의 답변


맞습니다! 최근 펀드 투자 트렌드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펀드 시장 측면에서 보면 공모 펀드의 퇴조와 사모펀드의 급성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품 측면에서는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이 오랜 시장 침체로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이 급증해 전체 펀드 시장에서 51%(헤지펀드 포함)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사로 펀드를 중심으로 한 대체 펀드가 최근 펀드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다양한 자산, 다양한 국가에 투자하는 멀티 투자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추세라고까지 하긴 이르지만 대체 운용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공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멀티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 개 자산 또는 국가에 투자하는 경우보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또는 적게 늘리고)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매끄럽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편입자산 간 상관관계가 없거나 적어야 합니다. 예컨대 상장 주식, 비상장 주식, 메자닌(CB, BW 등), 공모주 등을 한 펀드에서 투자한다면 모두 주식 관련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습니다. 이 경우 분산투자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국가별 투자에 있어서도 신흥국인 아시아 국가 여러 곳에 나누어 투자한다면 미국금리 인상과 같은 부정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같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역시 분산투자 효과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멀티 개념이나 결합상품으로 만든 펀드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펀드가 아닙니다. ‘위험이 늘어나는 것보다 수익을 더 늘리는’ 개념으로, 위험 증가 대비 수익을 더 늘리는 전략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분산투자로 상대적 위험이 ‘헤지’되는 정도는 편입되는 자산의 상관관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멀티컨셉의 펀드 투자를 고려할 경우는 투자 자산의 종류, 국가 간 상관관계, 비중, 이벤트 발생 시 미칠 영향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6년 차 회계사가 말하는 '좋은 회사 골라내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