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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개의 인간 Jul 26. 2019

한국에서 한국말만 하는 사람들도 못 알아듣는 한국어

0개 국어 합니다.

고맥락 언어는 cliché가 암묵적으로 많은 언어다.

화장실 갈게= 거울보고 올게 = 손 씻고 올게 = 잠시만 다녀올게
여기서 같은 표현이라고 취급되는 이유는 화장실에서 하는 것이 정해져 있다.(cliché)


1. A speaker-oriented vs. listener-oriented style


미국에서는 speaker-oriented라고 말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가 있다. 청취자가 무엇이 전달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명시 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화자의 임무가 된다.


 반대로 한국에선 listener-oriented 듣는 사람 중심 문화가 있다. 짧은 단어와 문장 속에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밖으로 전달된 부분에 대한 정보가 없고, 메시지 자체에 내용보다는 메시지가 사용된 상황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취자가 화자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해석해야 된다. 


여기서 저 맥락 문화와 고맥락 문화의 국가와 특징을 한번 살펴보자면,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스위스는 저 맥락 문화권 (Low-Context Culture)에 속하고 표현이 명료하고 직설적이며 확실한 게 특징이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 국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랍권 국가 등이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에 속하고 표현이 우회적이고 애매하며, 함축적인 특징이 있다.




2. 저 맥락 문화(Low-Context Culture),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 사이의 마찰


한국어 사용자의 기준이 아닌 영어 사용자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가 가져오는 특징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영어를 말할 때는 내가 상대방과 이야기를 처음 하는 것처럼 주어나 목적어, 동사를 빼놓지 고 샅샅이 얘기해줘야 하지 한국어에서는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 약속이 있어서 대화 내용의 정황을 파악해서 명사를 대명사로 바꾸고 또 계속 나오는 대명 사면 이미 생략하고 동사만 말하게 된다.


- 나 오는데 남사친을 만났거든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남사친이 걔로 바뀌어서

- 걔가 나 오늘 짜증 나게 했잖아 (남사친이) (내 옷에) 음료수를 들이붓더라고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여기서  전에 걔가 그랬대라고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나올 때까지 그냥 들어봐야 한다.


1. 문장을 끝까지 들어야 내용을 안다
2. 대화의 정황을 끝까지 들아봐야 전체 내용을 안다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것도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한국어는 중문도 많고 비유도 많고 중의적인 표현도 많고 비유와 상징으로 난무한 언어라고 생각된다. 가끔은 다들 한국어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문장에도 다들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대화 중에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정보는 당연하게 서로 눈치 보고 "할까?" "그래 하자"라고 하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이미 암묵적인 동의가 둘 사이에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영어 사용자가 한국어 대화에서 퀴즈를 풀어나가듯이 빈칸을 맞춰나가야 한다면 한국어 사용자가 영어로 대화할 때는 빙고 게임의 칸을 채워나가는 거와 같이 빈칸을 모두 채워서 얘기해야 햔다.




3. 문서화에 대한 인식


국제 비즈니스를 상황으로  예를 들어보면, 상호 간의 협상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선 계약조건이 명시되어 있는 계약서를 쓰는 일이 필수적이 돼야 한다.


저 맥락 문화(Low-Context Culture)의 사람들에게 계약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으로 여겨지는 데에 비해 고맥락 문화권에 사람들은 계약서를 인간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다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기고 유연한 해석이나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쉽게 말해서 한국과 미국으로만 비교를 해봤을 때 한국에서는 구두 계약이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데 미국에서는 문서화가 되어 있지 않은 모든 계약은 법적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간혹 일을 잘 진행하다가도 사업 계약서를 둘러싼 개념 차이로 인해 국제 비즈니스가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일단 인간관계가 구축되고 나면 이미 체결된 계약서라도 융통성 있게 수정할 수 있다고 보는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와 한번 작성된 계약서는 예외를 두지 않고 지켜야 한다는 저 맥락 문화 사이에 충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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