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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 Mar 27. 2021

3월 27일의 마음

안녕 안녕

마지막 밤이다.

미치도록 떠나고 싶었고 진절머리 날 정도로 괴로운 시간들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그런 감정은 남아있지 않다.

내가 비어진 시간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라떼가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채워갈 것이다.

짐을 싸는데 특히 오늘 유독, 하루 종일 내 곁에서 떠나지 않고 졸졸졸 따라다니며 나를 올려다보는 라떼의 눈빛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고

넓은 식탁에 덩그러니 앉아 라떼의 재롱을 유일한 행복으로 삼으며 서로를 위안하는 엄마 아빠의 시간이 벌써 짠하다.

잘 살아야지.

독한 마음먹고 결정한 일인 만큼 잘 살아야 한다.

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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