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를 읽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들, 말 한마디에 온종일 휘청이는 나를 보며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힘들까'를 수도 없이 되뇌었다.
가끔은 사람들과 섞여 있는 자체가 고단하게
느껴지고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가 비수처럼
꽂혀 오래도록 상처가 되곤 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아프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지금 나를 자극하는 상황과 사람들이 곧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라 생각하자."
박상미 작가의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를 펼쳤을 때 마치 오래된 내 마음을 누군가 다 읽고
써 내려간 듯한 문장들이 있었다.
“관계 속에서 배신당하고 상처받고 실망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얻기도 합니다.”
이 말이 제 마음에 쿡 하고 들어왔다.
그토록 두려웠던 관계라는 게 상처만 주는 게
아니라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도 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박힌 말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피멍처럼 남아 있는 말들.
그건 대부분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니 의도치 않게 서로를
찌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상처엔 진심 어린
사과만이 유일한 약이 된다는 것도 살아오며
조금씩 배우게 된다.
작가는 말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요."
"반면, 마음에 상처가 많은 사람은 누군가의
말 한 줄에도 촉을 세우고 반응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관계보다 먼저 나를 단단히
세워야 한다. 나를 먼저 이해하고 건강하게
단호해지는 연습. 이해받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보듬는 연습이 필요하다.
"쓸모없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는 절대로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임금을 높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덕 있는 사람을
받들며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구별하고 무지한 사람을 너그럽게 용서하라."
법정스님이 오해와 이해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누가 나를 치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 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가 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실상은 말밖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 하건 흔들리지 않는다.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 이전에는 모두가 오해일 뿐이다."
살면서 누군가 나를 오해하고 단면만 보고
판단할 때마다 마음 한켠이 쓰리고 억울했다.
때로는 억울함이 화로 번지고, 때로는 억울함조차 표현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니 그런 감정들조차도
결국 ‘한쪽만을 본 판단’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나를 헐뜯는다고 해서 내가 초라해지는 것도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만의 대답이다.
말은 언제나 겉에 있을 뿐이고 진실은 내 삶
속에서 묵묵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누군가의 평가나 오해에 휘둘리는 대신
내 안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고 싶다.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흔들리는 날들이
많지만 이 문장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온전한 이해는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지혜의 눈을 이제는 나도 조금씩 길러가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