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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Sep 13. 2017

호이안 '모닝글로리'에서의 배부른 식사


호이안 올드타운까지는 숙소에서 10여분 정도 걸어야 했다.


여행 전 다방면으로 알아보니 보통은 다낭에서 많이 머무르고 호이안에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루트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호이안에서만 3박 4일을 머무르는 여행으로 일정을 잡았다.


현대적이게 느껴지는 다낭보다는 호이안의 옛스러운 모습이 더 끌렸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에 보이는 등불을 보니 호이안에 왔구나 싶었다.


호이안 여행을 위해 준비하다 보면 까만 밤에 색색의 등불이 아름답게 켜진 사진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풍경을 상상하며 거리의 등불을 보니 두근두근 마음이 들떴다.



베트남에 와서 놀랐던 점 중에 하나는 오토바이가 정말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횡단보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길을 건너가려면 목숨을 걸고(?) 지나가야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온몸에 긴장을 두르고 눈을 질끈 감고 건너면 오토바이가 알아서 피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오토바이 무리 속에서 차들이 도로 위를 어기적 어기적 나름 잘 간다는 점도 신기했다.





머리 위로 대롱대롱 다양한 빛깔들의 등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호이안 거리를 걸었다.


무더운 대낮이었지만 호이안 올드타운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낭에서는 관광지마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호이안에서는 여러 국적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배가 고프니 먼저 식당에 들어가 뭐라도 먹기로 했다.


호이안에서 꽤나 유명한 식당인 '모닝 글로리' 라는 곳을 찾아갔다.


운이 좋게도 자리가 비어 있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멀리서 여행을 왔으니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여러 메뉴들을 시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덕분에 많은 메뉴를 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화이트 로즈


제일 먼저 나온 '화이트로즈'이다.


말 그대로 하얀 꽃의 형상을 하고 있어 모양새가 아름다운 음식이었다.


얇은 피 안에 속재료를 채워서 삶아낸 것으로 만두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새우살이 들어있어서 고소하고 얇은 피가 쫀득하게 씹혀서 좋았다.


한입에 쏙 들어가서 먹기가 편하고 식사 보다는 주전부리 같은 느낌이었다.



프라이드 완톤


프라이드 완톤이라는 메뉴가 두번째로 나왔다.


나쵸같아 보이는 튀긴 만두피에 새콤달콤하게 무친 야채들을 올려낸 것 같았다.


고수를 좋아해서 함께 먹으니 상큼하게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즐겨먹던 분짜!


고기와 야채, 쌀국수 면을 피쉬소스에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베트남에서 먹는 분짜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시켜 보았는데 기대 이하였다.


비교를 하며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먹던 분짜는 항상 면이 엄청 얇았고 간이 더 쎘던 것 같다.


여기 분짜는 면 자체가 두껍고 약간 부르튼 느낌이라서 내가 기대한 식감이 아니었다.


돼지고기에만 신경을 쓴건지 야채도 별로 없고 피쉬소스도 덜 새콤달콤하고 밍밍했다.


치킨&프래시 민트 샐러드


의외로 아주 맛있고 입맛에 딱 맞았던 메뉴는 치킨&프래시 민트 샐러드였다.


비록 제일 늦게 나왔지만 말이다.


마늘 향이 강하게 풍겨나오고 약간 매콤해서 한국인 입맛에 딱이었다.


상큼하게 씹히는 민트가 상큼한 소스로 덮힌 치킨과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고수를 좋아하는지라 거부감 없이 맛나게 먹었다.



호이안 식당의 대부분은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더위에 쥐약인 사람들은 꽤나 힘들 수도 있다.


무더운 바깥에 있다가 에어컨 풀가동된 실내에 들어가는 것이 익숙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으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확실히 시원한 맥주나 음료를 먹고 실내에 있으면 바깥보단 덜 덥긴 하다.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후덥지근한 호이안 거리로 다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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