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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Sep 11. 2017

호이안 여행을 시작하다.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택시타고 가는 길에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보여서 너무나 상쾌했다.


이 곳은 다낭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미케비치였다.



미케비치는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고 한다.


사실 어떤 기준으로 세계 6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유명하다는 해변을 이렇게 눈으로라도 스윽 보고 가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택시를 타고 가며 보이던 바닷가 근처의 아름다운 리조트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리조트에서 연박하며 푸욱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택시 창밖 너머를 바라보니 오행산(Marble Mountains)이 보였다.


오행산의 다섯 봉우리가 물, 나무, 금, 땅, 불을 상징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블 마운틴이라 불리기도 한다.)


오행산 주변에 화려한 대리석 조각들을 파는 공방들이 무척 많았다.



오행산 전망대에서 보는 다낭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들었기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


잠깐 들렀다 갈까 싶었지만 우리는 엄청난 다낭 더위에 지쳤기에 오행산은 건너 뛰기로 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시 찾아오자는 생각으로 택시 안에서 구경만 하고 이내 잠에 빠져 들었다.



40여분간 택시를 타고 달린 끝에 호이안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그만 빌라였다.


아이보릿빛 외벽에 복도마다 홍등이 달려 있어서 밤이 되면 붉은 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화사한 꽃과 나무들, 푸른빛 아담한 수영장이 아름다웠다.


꽤나 도시적이었던 다낭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었다.




얼른 들어가서 쉬고 싶었으나 아직 청소가 덜 끝난 상태라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1층 식당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망고쥬스를 만들어 주셨다.


맛있게 쥬스를 들이키며 들뜬 기분으로 기다렸다 .


호이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시간은 금새 흘렀다.



청소가 끝난뒤 방 안으로 들어와 숙소 구경에 나섰는데 가격 대비 시설이 참 만족스러웠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욕조다.


내가 여태 보았던 모든 하얀 욕조는 플라스틱 느낌이 물씬 나는 재질이었던 것 같다.


이 욕조는 거뭇한 반점들이 곳곳에 박혀있는 하얀 돌로 만들어졌다.


욕실의 조그만 창을 열어두고 반신욕을 하니 바람이 솔솔 들어와 무척 좋았다.


실내인데도 밖에 푸른 자연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침대도 어찌나 크고 푹신하던지 마음에 쏙 들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저렴한 숙소가 많았다.


그 저렴한 가격에 시설도 왠만한 한국 호텔보다 좋으니 만족도가 대체로 컸다.


호이안에서의 첫 시작이 좋으니 이번 베트남 여행은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짐을 풀어둔 뒤 우리는 에어컨을 틀어놓고 뱅뱅뱅 돌아가는 펜 아래에서 짧은 낮잠을 잤다.


다낭과 호이안은 너무 더웠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으려면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중간중간 쉬어주어야 했다.



침대 위에서 꿀잠을 자고 난 뒤, 에어컨을 떼어서 들고가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숙소를 나섰다.


다낭에서 반미 하나를 나누어 먹고 제대로된 밥을 먹지 못한 상태라 배가 무척 출출했었다.


무조건 맛있는 것을 먹자 다짐하며 올드타운을 향해 걸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낭에서의 먹부림, 반미카페와 콩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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