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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an 28. 2018

제철 맞은 대게 먹으러 포항 구룡포로 떠나다

겨울을 맞아 제철인 대게를 먹으러 가까운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의 구룡포에 가면 대게를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들었다.



포항!


톨게이트 지나서 구룡포로 달렸다.




일본인 가옥거리로 가는 높다란 계단 맞은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바다와 갈매기들의 실루엣.

아름다운 겨울 바다를 앞에 두고 차를 세웠다.



과메기와 대게를 파는 식당들이 천지였다.


간판 위에 커다란 대게 모형이 쪼르륵 매달려 있는데 재밌었다.




구룡포 대게 회센타.


이곳에 가면 저렴하게 대게를 쪄 먹을 수 있다.


수조마다 가격표가 적혀있었다.


원하는 가격의 대게를 골라 담아달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대게 중에서도 속이 꽉찬 대게를 박달대게라 한다.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차있어서 그리 부른다더라.


이 박달대게는 울진과 영덕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브랜드화된 대게라고 한다.



3만원짜리 대게 3마리를 골랐다.


먹고 간다고 말씀드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대게를 맡기면 번호표를 주신다.


보통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시더라.



자리잡고 앉으면 아주머니께서 핑크 바구니와 해체 도구들(?)을 가져다 주신다.


기다리면서 수요미식회 대게편을 보았다.



우리의 번호표는 1번!


아저씨가 1번을 외치며 들어오셨다.


쟁반 위에 덩그러니 놓인 대게 세마리.



뒤집어져있는 대게 세마리.


뭔가 짠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입속에 넣을거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왠지 우스웠다.



해체 작업을 통해 다리와 몸통을 분리했다.


몸통 부분은 내장을 싹싹 긁어서 그릇에 담았다.



그릇에 착착 담아 아주머니께 드리면 볶음밥을 해서 가져가주신다.



아주머니께서 가져다주긴 내장 볶음밥.


사실 둘이서 대게 3마리만 먹기에는 조금 부족했는데 밥을 먹으니 딱이었다.



대게를 맛있게 먹고 근처 마트에 들어가서 펜션에서 먹을 것들을 구입했다.


포항에서만 파는 막걸리들이 눈에 띄었다.


몇병 구입하고 싶었는데 무리하지 않기로 해서 패스했다.



돌아가는 길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파란 컨테이너 위에 그려진 오징어가 귀엽다.



앞에 보이는 엄청난 계단을 올라가면 일본인 가옥거리가 나온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 일본은 구룡포에 항구를 만들어 어업을 장악했다고 한다.


그 당시 이곳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집들을 관광지로 조성한 것이다.


수탈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아픔의 공간이다.


다음 여행때는 저 계단위를 올라보아야겠다.



해가 저무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구룡포항을 뒤로하고 호미곶 근처에 있는 펜션으로 향했다.


해안선을 따라서 달리고 달렸다.


창문 너머로 계속해서 바다가 보였다.



펜션은 바다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었다.


캐리어를 들고서 2층 계단을 낑낑 올라갔다.


방 문을 여니 시원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상쾌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커다란 TV로 영화를 보면서 힐링했다.


일주일 피로가 다 가시는 것 같고 이제야 비로소 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을 나가서 먹을려다가 숙소가 너무 좋아서 말았다.

오늘 포항 오면서 사온 음식들과 라면으로 저녁을 대충 해결하기로 했다.





해는 저물어가고 영화를 연달아 2편을 보고서 잠들었다.


바로 옆이 바다라서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잘 수 있었다.


파도소리가 참 좋았다.



다음 날 부스스 눈을 뜨니 창 너머로 여명이 떠올랐다.


원래 호미곶에 가서 일출을 보려고 했었는데 눈을 뜨니 이미 늦은 듯 했다.


뜨뜻한 숙소 안 침대 위에 누워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았다.



테라스에 나가서 차가운 새벽 공기를 들이켰다.


고요한 마을에 파도소리만 잔잔히 들렸다.



방 안으로 들어와 다시 침대 위에 누웠다.


떠오르는 해를 보고난 뒤에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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