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NA Jan 26. 2018

다낭 미케비치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다낭 미케비치에 가다.

호이안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


재미났던 쿠킹클래스를 마치고 직접 만든 요리들을 맛있게 먹어 치웠다.


숙소측에 미리 레이트 체크아웃을 요청했던터라 시간 여유가 생겨 방 안에서 조금 쉬었다.


폭신한 침대 위에 누으니 배는 부르고 에어컨을 틀어놓아 시원해서 잠이 솔솔 왔다.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짐을 열심히 싸고 깔끔하게 방도 정리했다.


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미리 예약해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마사지, 핫스톤 마사지를 신청해서 받았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살갗에 닿는 뜨거운 돌과 시원한 바람, 야외에서 받는 마사지가 더 좋더라.



마사지를 마치고 숙소에서 잡아준 택시를 타고 다낭으로 향했다.


이 날 여행을 마치고 새벽비행기로 한국에 가는 여정이어서 다낭에 저렴한 숙소를 구해놓았다.


짐만 둘 목적으로 잡아둔 1박에 2만원 짜리 호텔이었는데 정말 좁고 더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돈을 주고 호텔을 예약할껄 후회가 되었다.


짐을 두고 다낭을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기도 했었는데 얼마나 찜찜하던지!


밖에 다녀와서 땀을 흘려 샤워를 하는데 배수구가 막혀있어 물이 발끝에서 첨벙거렸다.


다낭 숙소값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싸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싼 건 이유가 있다.



숙소 바로 맞은편에 미케비치가 있었다.


짐들을 숙소에 두고 가까운 미케비치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다낭의 유명한 관광지가 몇군데 있는데 미케비치도 그 중 하나이다.


10km에 달하는 긴 백사장 그리고 그 옆으로 즐비한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미케비치는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고 한다.


사실 무엇이 기준인지 또 누가 그렇게 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뉴스 기사나 여행사의 광고에서 수도없이 보았다.



기대를 품고 도착한 미케비치, 우리나라 동해마냥 짙푸른 바다였다.


미케비치에서 스노쿨링이나 스쿠버 다이빙 체험도 많이 하길래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바다였다.





미케비치는 그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다고 한다.


이제 미군들은 사라지고 이곳에는 베트남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낭에 살고있는 주민들인지 아니면 베트남 다른 먼 도시에서 온 사람들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곳은 베트남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가족단위의 베트남인들이 가장 많았는데 아이들은 정신없이 물놀이를 하느라 바빴다.

어른들도 그런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린 물 속에 들어가면 나중에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엔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곳에 온다면 그저 서서 구경하는 것보다 바다 속에 뛰어들어 이곳 사람들처럼 놀아야 제일인 것 같다.



미케비치와 함께 군데군데 솟아오른 빌딩들이 보였다.


언젠가 이 해변도 우리나라 해운대처럼 고층 건물들이 가득한 곳이 되지 않을까?



바다 끝으로는 영흥사의 해수관음상이 보였다.


바다 위에 둥 떠있는 것 같은 새하얀 불상!


푸른 바다 풍경을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한쪽 해변에는 대나무 배가 가득했다.


아마 이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떠다닐(?) 수 있는 것 같았다.


호이안에서 대나무 배는 질리도록 타봤으므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출출해진 배를 부여잡고 해변가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더 가든(The Garden)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새하얀 외관에 깔끔해 보여서 괜찮겠다 싶어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이곳은 유명한 집인가보다.


들어오니 한국인들이 꽤 많았다.


오, 얻어 걸렸다 싶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구운 새우 요리와 까르보나라를 하나씩 시켰다.


맥주도 한 병 시키고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노을이 지는 하늘,


다낭에서의 하루가 서서히 저물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이안 전통시장과 쿠킹클래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