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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an 19. 2018

호이안 전통시장과 쿠킹클래스

베트남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다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고 달려 마침내 호이안 전통 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입구 쪽에 자전거 전용 주차 공간이 있어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시장을 볼 동안 누가 자전거를 훔쳐가지 않도록 관리인이 지켜봐주는 듯 했다.


가이드 토니는 주자창 관리인과 아는 사이인지 인사를 건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이 직접 관리하는 자전거 주차장은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다.


베트남에서는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녀서 그런가보다.


자전거를 나란히 세워두고 우리는 시장 구경에 나섰다.


시장 구경에 나선다
호이안 기념품 상점
오른쪽 끝에 두리안이 보인다


역한 냄새가 나는 과일의 왕 두리안을 보게 되었다.


뾰족뾰족한 껍질이 꼭 거북이 등껍질 같았다.


베트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이라고 하는데 악마의 냄새를 가졌지만 천국의 맛이 난다고 하더라.


천국의 맛이 난다 하더라도 도저히 냄새를 버텨내고 먹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언젠가는 먹어 보겠지, 두리안!


호이안 전통시장의 어느 야채가게
바나나 플라워 발견!


그리고 오늘 만들게 될 샐러드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 플라워를 발견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에 가서 콩나물을 사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 심부름으로 시장에 가서 콩나물 500원, 1000원 어치를 사오곤 했었다.


바나나플라워도 마찬가지로 얼마어치 달라고 하면 저렇게 담아주시는 것 같았다.


바나나 꽃의 모습 (구글 이미지)


바나나 꽃은 정말 기괴하게 생겼다.


사실 꽃이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어느 열대 식물의 열매인 줄 알았을 것이다.


저 꽃을 따서 썰어내어 샐러드 등 요리용으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시커먼 작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푸릇한 열매가 한쪽에 진열되어 있다


가이드가 해준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진열되어 있던 검은 작물을 보고 이야기한 것인지,

아니면 푸릇한 열매를 보고 이야기한 것인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둘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열매를 먹으면 입 안이 검게 변하는데 옛날 베트남 여자들의 미의 기준이 '검은 치아'였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들이 이 열매를 자주 먹고 치아를 검게 변색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물론 현대에 들어서는 미의 기준이 바뀌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하얀 치아가 대세라고 한다.


어떤 이유로 검은 치아가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었을까?


인터넷을 뒤적거려봐도 밝혀진 정설은 없는 것 같다.



커다란 알로에를 잘라 팔고 있었다.


베트남인들이 민간 요법으로 알로에를 많이 쓴다고 하더라.


자전거 타고 돌아오며 지나친 절


시장을 둘러보며 베트남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자전거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자전거에 올라타 왔던 길을 다시 되돌가야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뙤약볕이 내리쬐어 온 몸이 타들어가는 듯 싶었다.


얼른 시원한 에어컨을 쬐며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싶었다.


알라만다 에스테이트, 숙소로 돌아왔다!


빌라의 빨간 지붕이 보이기 시작할 때 어찌나 좋던지!


숙소에 도착해 자전거를 세워두고 곧장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셰프님이 차가운 물수건과 찬물을 가득 컵에 담아 주셔서 더위를 식혔다.


그리고 한쪽에 셋팅된 쿠킹클래스에 쓰일 식재료들!


레스토랑에 모든 재료들이 셋팅되어 있었다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있는 모습을 보니 두근두근 무척 설레였다.


오늘 쿠킹클래스에서 만들어볼 음식은 생선찜, 바나나 플라워 샐러드, 스프링 롤 이렇게 세가지였다.


만능 셰프 아저씨를 따라서 만들기!
기본 재료가 다 손질되어 있어 편리했다


기본 재료들이 다 손질되어 있어서 편리했다.


제일 먼저 만들었던 음식은 생선찜이었다.


잘 손질된 생선을 꺼내어 접시 위에 두고 셰프 아저씨를 따라서 양념 소스를 만들었다.


기호에 맞게 소스를 생선에 골고루 바르고 바나나잎에 싸서 오븐에서 쪄내면 끝!


생선이 익는 동안 바나나 플라워 샐러드를 만들었다.



바나나 플라워를 덜어내고 채썬 당근과 바질을 섞어 주었다.


그리고 느억맘 소스를 기본으로 한 드레싱을 만들었다.


느억맘 소스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젓갈로 베트남에서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국민 소스라고 한다.


느억맘 소스에 설탕, 레몬즙, 고추, 마늘 등을 섞어 잘 휘저은 뒤 샐러드에 뿌려 잘 무쳐주었다.


바나나 플라워 샐러드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아두고 다음 요리인 스프링롤 만들기에 돌입했다.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담궜다 빼낸다.


그 위에 원하는 재료들을 넣고 돌돌돌 이쁘게 말아준다.


그리고 아까 샐러드 드레싱 용으로 만들어둔 느억맘 소스를 같이 담아내면 완성!


신선한 채소가 듬뿍! 스프링롤


스프링 롤도 접시에 이쁘게 담아두었다.


차근차근 요리를 해나가다보니 어느새 생선찜도 완성되었다.


바나나 잎에 싸인 생선찜
맛있게 잘 익었다


워낙 기본 재료들이 신선하고 질이 좋았던 탓일까?


너무 맛있어서 접시를 싹싹 다 비워냈다.


생선찜은 적당히 간이 되어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아내렸다.


샐러드는 상큼하면서도 달콤했고 바나나 플라워와 당근이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바질이 들어가서 그런지 이국적인 향기가 확 느껴졌다.


스프링롤은 느억맘 소스에 찍어먹으니 꿀맛!


이 느억맘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이 레스토랑의 셰프 아저씨가 요리를 정말 잘하는가보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쿠킹클래스 뿐만 아니라 이 레스토랑에서 사먹었던 음식들도 너무 맛있었으니까!


맛있게 먹고 셰프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내고 우리의 방으로 돌아왔다.


우연찮게 쿠킹 클래스를 신청해서 체험하게 되었는데 참으로 행복한 추억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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