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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an 18. 2018

호이안 시골길을 달려 유기농 농장으로

자전거 타고 누비는 호이안 구석구석

비가 막 쏟아지던 어제와는 달리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뜨거웠다.


여행하기 참 좋은 날씨, 이 날은 쿠킹클래스 체험을 예약해둔 날이었다.


조식을 먹고나서 조금 기다리다가 오늘의 가이드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가이드의 이름은 토니, 호이안 태생의 청년이었다.


토니는 외국에서 일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호이안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쿠킹클래스라서 바로 베트남 전통 음식을 만드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먼저 자전거를 타고 호이안 전통 시장에 가는 것이 첫번째 코스였다.


가이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호이안 마을을 둘러보며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으로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다.


낚시를 하는 호이안 주민
자전거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길을 달린다


푸른 하늘 아래 자전거를 타고 마을길을 달렸다.


스르륵 지나가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 시간이 호이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푸른빛 하늘이 맑게 고인 물에 한가득 담겨 있었다.


물 속으로 풍덩 빠져 들면 하늘을 헤엄치는 기분일까?


호이안 물 속에 하늘이 담겨있다


사뿐사뿐 발걸음을 내딛으며 어디론가 향하는 소들을 보았다.


선두로 어미소가 나아가면 송아지가 그 뒤를 따랐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소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했다.


평화로움에 잠긴 세상이었다.


논두렁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로 좁은 논두렁을 따라 달렸다.


논두렁 주위로 파릇파릇한 벼들이 솟아나 있었다.


연보랏빛 꽃들이 가득 피어있었다


한쪽에는 부레옥잠들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연보랏빛 꽃들이 가득 피어나 초록 지대를 수놓았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버팔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물소를 만났다.


사실 나에게는 그냥 '소'였는데 가이드가 아까 본 소와는 다른 의미의 소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이곳에서 소(cow)는 주로 식용으로 길러지고 물소(buffalo)는 농삿일을 거들어 준다고 했다.


특히 이곳 사람들은 물소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데 이름도 지어준다고 하더라.


농사일 때 빼고는 놀고 먹는게 일이라 하니 물소 팔자가 상팔자였다.


연 내음이 진동했던 거대한 연밭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갑자기 연 내음이 훅 풍겨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넓은 연밭이 있었다.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가까이 다가갔다.

연꽃 향기가 강하게 코끝을 자극했다.

이곳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호이안의 어느 유기농 농장


우리가 도착한 곳은 호이안의 어느 유기농 농장이었다.


너른 벌판은 깔끔하게 구획되어 있었고 각종 작물들로 가득했다.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쿨러에서는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깔끔하게 구획된 땅들


파릇차릇하게 솟아난 작물들이 햇살을 가득 품어 화사했다.


이곳의 모든 작물들은 유기농법으로 재배된다고 했다.


가이드가 각종 작물들을 소개해 주었다.



향이 진한 베트남 바질에서부터 우리가 흔히 아는 채소들까지!


온갖 작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이곳에서 자라난 작물들은 대부분 호이안 내에서 다 소비된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며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질 못했건만 이곳에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농장 근처에는 농부체험, 쿠킹클래스 등등 여러 체험거리가 있었다.


때문에 이곳을 많이 찾아오는 듯 싶었다.


나도 쿠킹클래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을 것이다.


'호이안'하면 올드타운의 등불 가득한 풍경만 떠올렸는데 이 농장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호이안에 실제로 터잡고 사는 이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유기농 농장을 둘러보고 난 뒤 이제 호이안 전통 시장에 가기 위해 자전거에 다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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