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지붕 위로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시계바늘 소리처럼 계속 들렸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바로 옆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밖으로 나와보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해가 쨍쨍한 날씨였다.
좋은 날씨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른 아침 카메라를 챙겨들고 산책에 나섰다.
어제 숙소로 들어오며 보았던 연밭에 가보았다.
연잎 위로 동그르르 물방울들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활짝 피어난 연꽃들도 볼 수 있었다.
비에 젖어서 그런지 연꽃향기가 어제보다 더 그윽해졌다.
평화로운 아침이다.
못 위에는 보랏빛 연꽃들이 피어있었다.
선명한 붉은 지붕은 못에 비쳐 두둥실 떠있었다.
잔디 사이사이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그때문인지 어느새 발이 촉촉해졌는데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조식 메뉴는 전날 체크인을 할 때 미리 정했었다.
쌀국수 하나, 볶음밥 하나, 크로아상과 도넛, 커피 그리고 쥬스.
더운 날씨였는데도 뜨끈한 국물이 몸 속으로 들어가니 개운했다.
볶음밥은 고슬고슬 잘 볶아졌다.
향긋한 커피로 마무리하며 깔끔하게 아침을 잘 먹었다.
조식을 먹고 나니 어느새 구름은 싹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못에도 푸르른 하늘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바람이 없으니 모든 것들이 그대로 비쳐서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물감을 가득 짤아 놓고 데칼코마니를 한 것 같았다.
조식을 먹고 나서 조금 쉬다가 바로 쿠킹클래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알라만다 에스테이트에서는 쿠킹 클래스를 주선하고 있다.
전날 미리 프론트에 이야기해두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두근두근 과연 쿠킹클래스는 어떠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