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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an 28. 2018

오스트리아 빈 슈테판 대성당

빈 여행 첫날, 제체시온에서 베토벤 프리즈를 보고 나왔다. 이제 빈 구시가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중간에 배가 고파서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아인슈페너 한 잔과 카페의 시그니쳐 케이크를 시켰다.


메뉴판을 보니 이곳은 빈에서 아주 유명한 카페 데멜이라는 곳이었다. 그래서 기대를 품고 케익을 한술 뜨는데 엄청나게 꾸덕꾸덕한 초코케익이더라. 너무 느끼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맛이 없어 사진도 찍어두질 않았다.



카페 데멜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구시가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슈테판 성당이 보인다. 슈테판 성당은 마치 빈의 상징 같았다. 마그넷이나 엽서, 머그컵 등등 어떤 물건이든 슈테판 성당의 모습이 꼭 박혀 있었다.



뾰족하게 솟은 첨탑은 푸른 하늘을 있는 힘껏 찌르고 있는 듯 했다. 12세기에 처음 만들어진 이 건축물은 기나긴 시간을 지나오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건과 증축을 반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높다랗고 뾰족한 첨탑을 자세히 살펴보니 정교하게 조각된 외관이 눈에 띄었다. 그 옆으로는 보통 성당에서 보지 못했던 화려한 문양들이 보였다. 여러 색깔의 벽돌들로 만든 모자이크 지붕이라고 하더라. 무척 화려했다.



조심스럽게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높은 아치형 천장과 샹들리에, 조각과 그림들. 눈은 요리조리 성당 안을 살펴보느라 바빴다.



성당이 주는 엄숙하고 신성한 분위기가 좋다. 가만히 성단 의자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성당에 오면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한 햇살이 성당 안으로 들이칠 때, 색색으로 일렁이는 빛의 물결은 볼 수 있다.




고된 여행 중 휴식시간 같았던 성당에서의 시간. 슈테판 성당을 나와서는 아쉬운 마음에 성당을 빙 한바퀴 둘러 걸었다. 슈테판 성당 곳곳에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직까지도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가보다.



성당을 뒤로하고 빈 구시가지를 걸었다. 길 주위로 옛 건축물들이 가득했다. 1층은 상가들이고 나머지 층들은 사람이 사는 주택같았다. 서울에서 주로 보던 도심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옛것들이 다 남아있어 거리마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가면 멋스런 레스토랑들이 성황 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보다는 실외 테이블을 선호하는 듯 했다. 어딜가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이 꼭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도 그들 사이에 끼어 맛난 저녁을 먹고 싶기도 했지만 오늘은 간단히 밖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돈도 아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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