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청송으로 급 여행을 떠났다.
일년전 여름 달기백숙을 먹으러 갔었던 청송,
주왕산에 가보고 싶었는데 백숙만 먹고 왔더라지.
이번에는 주왕산에 꼭 가보자
또 먹기만 하고 오지 말자...
그리 마음 먹고 청송으로 향했다.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청송으로 가는 길.
대명리조트 청송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
저녁을 안먹고 가는터라 배가 무척 고팠다.
리조트 옆에 소갈비 파는 식당이 있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리조트에서 가깝고 깔끔해보여서 괜찮겠지 생각들어 찾아왔는데
(게다가 영업마감도 10시까지이고)
198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30년된 식당이다.
우와아~ 괜히 얻어 걸린 기분이 들었다.
배고파서 그런가? 엄청 맛있었다.
쉴틈없이 먹었다.
식당 마감시간이 10시라서 9시 조금 지나서 도착한 우리
혹시라도 못먹을까봐 조마조마했었다.
그런데 왠걸 9시 30분 정도 지났는데 식사를 마쳤다.
고기도 맛있고 쌈채소도 싱싱하고 밑반찬도 다 맛났다.
쌈채소는 직접 키우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싹싹 다 먹고 바로 리조트에 들어가 체크인 하고 들어갔다.
컴컴해서 전망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스위트 클린형에서 묵었는데 침대방1 온돌방1 화장실2 구조였다.
클린형으로 선택해서 취사는 불가했지만 큼직한 냉장고가 있어 음식 보관하기 유용했다.
휴일 밤 늘어지게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안개가 껴서 한치 앞도 안보였다.
하얀 세상,
오늘 산에 오르기로 했는데 안개가 이리 심할 줄이야.
이른 아침 일어난 이유는 온천을 하기 위해서였다.
대명리조트 청송에는 솔샘 온천이 있는데 규모가 꽤 큰 것 같더라.
사실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조트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전날 리조트 근처에서 맛난 고기를 먹어 기분이 업되었고
온천도 만족스럽게 마치고 나니
대명리조트 청송에 자주 와야지 싶었다.
생각보다 온천이 너무 좋았다.
안에 탕도 엄청 넓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잘 꾸며진 정원도 좋았다.
뭣보다 좋았던 것은! 노천탕!
히노끼탕 2개가 있었고 하나는 열탕 하나는 온탕이다.
하늘도 보이고 철따라 피는 꽃들이며 소나무며 조경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큰 풀이 하나 있었는데 약간 따뜻한 물이어서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드림베스라고 누워서 제트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종아리 허리 구석구석 마사지를 할 수 있었다.
개운하게 온천하고 나서
리조트 한바퀴 돌며 산책하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수달래라는 한식 레스토랑이었는데 여기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보통 리조트들과 달리 뷔페식 조식이 아니었다.
한우국밥이랑 감자황태해장국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난 매큰한 한우국밥이 더 입에 맞았다.
감자황태해장국은 감자가 한덩이밖에 없어서 충격적이었다.
맛은 있었지만 이럴거면 왜 감자라는 말을 붙였는지!
감자덕후인 나는 한조각으로는 성에 안찼다.
밥 다 먹고 1층 카페에서 커피 한 잔씩 마셨다.
하얗게 온 시야를 채웠던 안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두 사라졌다.
푸르른 산이 보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올랐다.
주왕산 등산을 하기 위해서
상의 주차장으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이동했다.
드디어 주왕산에 가는구나!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