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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Apr 19. 2017

우라이에서의 마지막, 대만 안녕!

우라이를 마지막으로 대만과 안녕 -



창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지던 아침.


알람 때문이 아니라 푹 자다가 햇살에 눈이 부셔서 깨는 일상이 평소에는 왜 그리도 힘든지!


눈 뜨자마자 우라이 아침 풍경이 궁금해 창가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레스토랑 밑 1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좀 더 일찍 깼더라면 운동에 참여했을텐데 아쉬웠다.


묵었던 방에서 보이던 창밖 풍경


아침에 바라보는 우라이는 더욱 더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물빛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것인지!


너무 아름다워 눈을 떼기가 힘들다.


왠지 어제 보았던 것보다 더 맑고 푸른 색으로 빛나는 듯 했다.


푸른 하늘이 비치는 모습이 좋다


창을 열고 아침 공기를 쐬며 들려오는 새소리를 듣는다.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이 곳.



미리 예약해둔 시간에 맞춰 조식을 먹으러 나섰다.


옥빛 물결과 파란 하늘이 비치는 핫스프링,


아마도 레스토랑 가는 길 보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여행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다행이다.


비라도 내렸으면 여기까지와서 흙탕물만 볼 뻔 했는데 말이다.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 샐러드바가 준비되어 있고


오믈랫, 스크램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음료는 신선한 착즙 과일 쥬스 혹은 티, 커피 중에셔 고르면 된다.



여러 과일들과 샐러드 야채, 치즈와 햄 등이 샐러드 바쪽에 있어서 마음껏 덜어 먹을 수 있었다.


상큼하고 신선한 음식들로 배를 채우니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고요함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창 옆에 두고 식사를 하니 너무 행복했다.


오믈랫


오믈랫과 스크램블 하나씩 시켜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믈랫 안에 버섯과 치즈 향이 감돌고 보들보들한 김촉이 꼭 일본식 오믈랫 같은 느낌이랄까?


스크램블


적당한 탄력이 있으면서도 촉촉하게 부드러운 스크램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뭐 하나가 맛있는 집은 나머지 음식도 다 맛있다.



따뜻하고 몽글한 거품에 시나몬 스틱.


카푸치노로 속을 부드럽게 채우고 숙소로 돌아간다.



창밖의 하늘은 무척 푸르다.


하얀 구름이 가득 피어있는 하늘이 아름답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룸 안에서 온찬욕을 하려고 하니

창문밖 우라이 물빛이 갑자기 변해버리고 말았다.


흙탕물로 변해버린 우라이


방금 전 조식을 먹을 때만 하더라도 에메랄드 빛 오묘한 색을 띄던 물이 어느새 흙탕물로 변해버렸다.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이렇게 순식간에 변해버려서 놀랐다.


룸에 마련된 온천욕조


그나마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아름답던 옥빛 우라이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온천물에 발을 담가 본다.


룸 안에 따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마련되어 있고 온천 느낌이 폴폴 나는 나무바구니도 덤으로 있다.



내가 물 온도를 조절하면서 온천물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래있지 못하는 사람에게 참 좋다.


이렇게 발만 담그고 있어도 좋더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마지막 온천욕을 즐기러 대욕장으로 향했다.


단 한사람도 없어서 그 넓은 대욕장을 혼자 다썼다.


특히나 어제 경험해보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노천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밖으로 나와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다.

조용히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꼭 파라다이스에 온 기분이었다.


아무런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이 그저 순간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했던 시간!



온천장에서 나와 따로 마련된 휴식 공간으로 들어왔다.


여러 종류의 티와 커피를 마실 수 있었고 누워서 쉴 수 있는 소파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대욕장 내 휴식 공간


역시 아무도 없어서 혼자 누워서 조금 눈을 붙였다.


흙탕물이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어제 실컷 보았음에도 조금 아쉬웠다.



온천욕을 마치고 체크아웃을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온천욕장에서 너무 오래 있었는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 결국 몇개의 짐들을 빠뜨리고 오는 불상사가!)


방으로 가던 길
창가에 비치던 우라이 풍경
어느새 물이 흙탕물로 변했다


12시에 신뎬(Xindian)역으로 가는 셔틀을 예약해두었다.

 리조트 로비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차에 올라 팄다.



우라이 안녕!

다음에 대만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 와야지

그리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떠난다.



신뎬역(Xindian)에 도착해 캐리어를 꺼내 들고 지하철에 오른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에 가기 위해 타이페이 중앙역으로 향한다.


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타오위엔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다행스럽게도 몇분 뒤에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편이 있었다.


얼마 기다리지도 않고 곧장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 타이페이 시내 풍경이 멀어져간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다가 이렇게 가는 날 흐려지는 걸 보니 이번 여행은 운도 좀 따랐던 것 같다.



공항에 들어가서 우육면과 탄탄면을 하나씩 시켜놓고 먹었다.


공항 음식점도 맛이 꽤 괜찮았다.



대만은 밀크티가 유명하다고 했었는데 여행 내내 한 번을 못 먹어 보고 공항에서 처음으로 먹게 되었다.


한국의 공차랑 별 다른 맛은 아니었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다.



대만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8월의 대만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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