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이 되어.
임형주가 부른 버전이 있지만,
나는 임영웅과 정동원이 한 프로그램에서 같이 부른 버전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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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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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봉안당에 가면
모셔져 있는 여러 사람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거기에 아주 어린아이들도 있는데,
가끔 유골함에 쓰여있는 년도를 보고
그 짧은 삶에 놀라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그런 유골함을 보면 꼭 이 노래가
생각이 난다.
어린아이의 유골함 앞에서 우는 부모.
그리고 그런 부모를 위로하는 아이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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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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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김영옥 님이 이 노래를 부르셨는데
사회자가 노래에 대한 질문을 하자,
김영옥 님이 하신 대답이 생각난다.
"아이고, 귀찮아.
이렇게 피곤하게 살다가 죽는데
죽어서도 뭐 바람까지 돼서 돌아다녀.
난 그냥 편히 쉬고 싶어. "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나 보다.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