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에어컨 밑에서 시원하게 쉬는 것.
방금 떡집에서 사다 온 식혜를 꿀꺽 마시는 것.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다는 것.
목발 짚은 다리로라도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것.
강아지를 미용시킬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
수술을 했지만 후유증이 심하지 않다는 것.
얼굴에 신경 마비가 왔지만 두세 달 이후면 나아질 거라는 것.
사랑하는 친구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
그리고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
어쩌면 그 많은 병치례와 수술과 약해진 몸에도,
이렇게 사랑받으며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