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고 싶었어요, 엄마에게요.

by 붙박이별

엄마,


지금은 병도 있고, 매일 아프단 얘길 하고, 점점 말라가는 엄마이지만.


나는 자라는 내내 엄마가 무서웠어요.


나는 다른 딸들처럼,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어요. 칭찬받고 싶었어요.


엄마는 언니가 늘 부족했기에,

나를 칭찬하면 언니가 소외당할 것 같아서,

그래서 잘해도 칭찬을 못했다고 하셨지요?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요.


하지만 엄마,

나는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엔 언니도 어렸을 때

충분히 칭찬받을 일들도 많았는걸요.

그렇지만 엄마는 늘 언니를 혼내기만 했어요.

그래서 나는 언니에게 자주 화풀이를 당했어요.


꾹꾹 참다가 너무 억울해서 언니에게 한마디라도 반항을 하면, 언니는 그냥 울어버렸고,

엄마는 언니와 날 둘 다 때리거나 혼내곤 했어요.

내 기억에 엄마는 언니와 싸운 이유를 물어본 적은 별로 없었어요.

나도 말하기 싫었어요.

말해도 어차피 혼날 테니까요.


엄마, 나는 언니와 엄마를 원망하지 않으려고 아주 많이 애썼어요.

언니가 좀 더 엄마 마음에 들었으면,

엄마가 화를 조금만 덜 냈으면,

언니가 나에게 화풀이를 조금만 덜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어요.


나는 엄마에게 보여주지 못한 시험지가 많아요.

나는 자랑하고 싶었는데, 칭찬받고 싶었는데, 엄마는 언니의 시험지를 바닥에 놓고 혼내고 있었어요. 언니는 울고 있고요.


물론, 나도 시험 점수가 좋지 않을 땐 울면서 혼이 났지요.

하지만, 엄마는 잘했을 땐 그냥 아무 말 없이 시험지를 돌려주셨지요.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칭찬은 '잘했네' 정도였어요.

엄마는 나중에,

언니를 너랑 비교시켜서 언니 기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엄마가 그냥 칭찬을 잘 안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에게 만요.


엄마는 동네에 다른 아이들이나, 엄마 친구의 자식들을 보면 다정한 목소리로 칭찬을 하셨어요.

엄마, 나는 그 칭찬이 너무 생경했어요.

그리고 너무 갖고 싶었어요.

엄마의 그 따스한 칭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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