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대걸레, 강아지 되다!

귀여운 우리 집 두 남자

by 붙박이별

지갑으로 키운.

정확히 말하자면, 남편의 지갑으로 키운

(남편 감솨)

우리 집 대걸레는 무럭무럭 자라서 흰털이 빠지고 베이지색 강아지가 되었다.

대걸레 시절 렌
대걸레 졸업한 렌


남편은 강아지 입양 당시 단언했던 대로

렌에게 밥을 주거나, 목욕을 시키거나,

기본적인 훈련을 하는 것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도 렌에게 필요한 물질적인 것들은 지갑으로 아낌없이 후원해 주었다.

(남편 짱!)


남편이 데면데면해도,

쭈구리 강아지였던 렌은

자기를 예뻐하는 마음을 아는지,

남편 옆에 슬쩍 살을 붙이고 앉기도 하고,

남편 다리에 턱을 얹기도 하며,

남편의 지갑이 본인을 위해 활짝 열리는 데에 일조해 주었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어떻게 같이 살면서 저렇게까지 어색할 수 있지 싶을 만큼 둘은 좀 어색했다.


개한테도 낯가리는 우리 집 남자와,

데려올 때부터 쭈구리였던 우리 집 수컷.

둘의 관계를 지켜보는 재미는 제법 쏠쏠했다.


반대로 남편은,

매일 붙어있어서 친해지다 못해 티격태격하는 나와 렌의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다.


4년을 함께한 지금은

둘이... 친,,, 친하다. ㅎㅎㅎ

둘만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남편이 소파에서 낮잠을 자면

렌은 그 좁은 틈을 파고 들어가서 남편 옆에서 잔다.


그리고 렌이 가끔 마음에 안 들게 굴면 남편은,

"너 밥이랑 간식이랑 다 내가 사주는 거야. 잘해!"라고 렌에게 말한다.


가끔 내가 다른 방에 있을 때도

둘이 뭔가 쏙닥 거리는 걸 보면,

우리 집 두 남자는

이젠 친해진 게 맞나 보다.


우리 집 두 남자의 케미 덕에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한 순간이 하나 더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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