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의 걱정에 내가 늘 괜찮다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엄마를 걱정시키기 싫어서요.
또 하나는,
엄마에게 얘기한 걱정은 두 배 세배가 되어서 돌아오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가 별로 걱정하지 않던 것도 엄마가 얘기하면 걱정이 돼요.
아주 작은 걱정도 눈덩이 굴려지듯, 큰 걱정이 돼서 내게 오죠.
엄만 무슨 말을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걱정인 것 같아요. 물론 자식이니 그런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엄마,
그 걱정을 굳이 키워서 나에게 넘겨줄 필요는 없잖아요.
나는 걱정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엄마와 얘기하고 나면 나는 걱정 투성이가 되고.
결국. 엄마 몰래 정신과 약을 털어 넣어요.
엄마, 그거 아세요?
엄마는 진짜 걱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모든 걱정 끝에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죠.
엄마, 나는 아프고 난 뒤에 전화기를 몸에서 떼어 놓을 수가 없어요. 내가 전화를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가 계속 오고, 벨이 세 번 울린 후 전화를 받으면,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냐고 뭐라 하시니까요.
나는 집에 혼자 있어도 핸드폰이라는 족쇄를 달고 사는 것 같아요.
혼자 고요히 있다가 벨이 울리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져요. 가끔은 피하고 싶어요.
하지만 내가 전화를 안 받으면 엄마는 무슨 일이 있나, 어디가 아픈가, 병원에 간 건가, 쓰러진 건가... 까지 생각하시겠죠.
엄마 머릿속에 최악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펼쳐지겠죠...
엄마,
그거 아세요?
때때로
날 가장 환자로 만드는 건.
날 가장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만드는 건.
엄마의 그 지나친 걱정이란 걸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