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귀신
코로나 확산으로 몇 명 아이들이 등원하지 않아서 간식으로 나온 우유가 여러 개 남았다. 그걸 본 호민(가명, 7세)이가 "전 우유 좋아해요! 저 남은 우유 마실래요!"라고 말했다. 집에서도 우유를 많이 마신다고 하길래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도록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민이는 우유를 많이 마셨다. 한 개, 두 개, 세 개 비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놔둬도 되는지 불안했다. 호민이가 우유를 두 개째 비웠을 때 옆에서 성현(가명, 7세)이가 "너 그러다가 바지에 쉬 싸!"라고 말했다. 호민이가 세 번째 우유를 마시자, 성현이가 "너 그러다가 배 터져! 배 터지면 선생님 얼굴까지 폭발해!"라고 외쳤다. 호민이가 네 번째 우유를 비우자, 성현이가 "너 그러다가 거북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섯 번째 우유를 비우고 나서는 호민이가 스스로 걱정이 되었는지 "아 맞다. 나 우유 많이 먹으면 트림하는데..."라고 말했다. 오늘은 호민이가 바지에 쉬 쌀까 봐 화장실을 세 번이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