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가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간다. 1초나 지났을까? 강렬한 향수 냄새가 코를 타고 들어와 뇌를 자극한다. 내 앞에 놓여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은 공기 중으로 산산이 흩어진다. 아, 커피는 향으로 마시는 건데…
알고 보니 그 낯선 남자는 바리스타였다. 복장을 갖추고 카페의 여기저기를 누비며 깔끔하고 세련된 남성미를 뿜어내고 있다. 덕분에 카페 안에 커피 향은 사라졌다. 마치 음소거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한 불균형이 펼쳐진다.
바리스타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을 하는 직종은 깔끔함이 중요하다. 다만, 바리스타 신경 써야 할 덕목 중에 과도한 향수 사용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 향으로 인해 커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향이 진한 핸드크림을 사용하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준비하면, 그 향이 커피 잔에 벨 수 있다. 제공받은 커피를 마시는 손님은 커피 향뿐만 아니라 핸드크림의 향까지 버무려져 그 커피를 마시게 된다.
안다. 별로 상관없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에 민감한 분도 계시다. 그러면 어디에 기준을 맞출 것인가? 정답은 명확하다. 상관없는 사람은, 말 그대로 상관없으니 어떻게 해도 된다. 하지만 향에 민감하고, 커피 향을 즐기고 싶은 분을 위해서는 강한 향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힘든 일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도 못하냐고. 뭐, 해도 된다. 다만 전문적인 느낌을 주지 못할 뿐이다. 내 중심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프로페셔널리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