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글쓰기 2기. 7일 차
누군가 그랬다
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끝에 붙는 받침
ㅅ부터는 중반이고
ㅂ부터는 후반이래.
야 소름 돋아
하고 깔깔 웃어넘기던 나는
스물 셋, 그리고 스물 넷
그러다 어느 순간 다섯, 여섯
되게 어른 같고 멀어 보이던
스물 다섯, 스물 하나라는 노래의
스물 다섯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쯤
맨 뒤에 ㅂ이 덜컥 붙어버렸다
아직 이룬 것도 없는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중반이래 후반이래 들리는 말들
누가 그런 법칙을 만들었는지
ㅅ와 ㅂ의 법칙엔 ㅅ와 ㅂ를 붙여
뭐라 뭐라 퍼부어주고 싶다
아니, 아니 괜찮아
세상엔 올림과 버림과 반올림이라는 게 있어
아니, 아니 괜찮아
옛날 나이 곱하기 0.8을 해야 요즘 나이랑 맞대
고작 받침 하나에
널뛰는 감정을 보면
겪어보지도 않고 지나가버린 사춘기를
다시 겪는 기분이다
그럼 난 또 다시 생각을 바꾸지
사춘기니까 아무튼 어린 거야
아무튼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