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제목에서 종강이 아쉽다는 말은 정말로 학기가 끝나는게 아쉽단게 아니다. 오늘 국어과교육론이 종강했는데, (시험이 아쉬운건 아니다. 모든 시험은 잔인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변명을 해본다.) 좀 아쉬웠다. 수업이 재미있었다기보단(교수님이 재미있고싶어 하는 분이셨지만, 재미있고싶으신 분들이 늘 그러하듯..)이 수업을 통해서 뭔가 얻는게 많아서였다. 사실 내가 학교에 들어와 들어 본 수업들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과 교수님을 꼽자면, 바로 국어과교육론수업이었다. 실질적으로 얻는게 많기도했고, 또 느낀점도 많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신걸 꼽자면 '내가' 있는 수업이라는 단어다. 그 속엔 매우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있다. 내가 먼저 나를 알아야하고,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며 배워나가야 한다. 내가 먼저 나를 알고 있어야 학생들도 자신들을 알아가며 성장할 수 있다. 또한, 교육과정 틀 속에 얽매여서 수업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또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수업을 해야한다. 국가가 지정한 교육과정이라고해서 다 학교 현장에 맞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교대를 지망한 것이 아니다. 선생님처럼 누군가를 잘 가르치지도 못하고, 그다지 활발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다른 길에 대해 찾아헤매던 순간들이 있었고, 이 곳에 대해 비판적이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수업들을 거치고,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점차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온 길에 대해 후회하기 보다, 멈춰서 막연히 남은 길을 바라보기보다, 이미 온 길에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과제를 위해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개척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선생님들의 삶을 곁눈질한 적이 있다.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면 같은 길을 걷고있는 남들보다 더 앞서가고싶다. 다들 틀에 박힌 길이라고 말하던 곳에서 더 많은 꿈들을 꾸고있는 그들처럼, 나도 나만의 길을 걸어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