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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Jun 09. 2017

내가 있는 수업

국어과교육론을 마치며

물론 제목에서 종강이 아쉽다는 말은 정말로 학기가 끝나는게 아쉽단게 아니다. 오늘 국어과교육론이 종강했는데, (시험이 아쉬운건 아니다. 모든 시험은 잔인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변명을 해본다.) 좀 아쉬웠다. 수업이 재미있었다기보단(교수님이 재미있고싶어 하는 분이셨지만, 재미있고싶으신 분들이 늘 그러하듯..)이 수업을 통해서 뭔가 얻는게 많아서였다. 사실 내가 학교에 들어와 들어 본 수업들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과 교수님을 꼽자면, 바로 국어과교육론수업이었다. 실질적으로 얻는게 많기도했고, 또 느낀점도 많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신걸 꼽자면 '내가' 있는 수업이라는 단어다. 그 속엔 매우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있다. 내가 먼저 나를 알아야하고,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며 배워나가야 한다. 내가 먼저 나를 알고 있어야 학생들도 자신들을 알아가며 성장할 수 있다. 또한, 교육과정 틀 속에 얽매여서 수업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또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수업을 해야한다. 국가가 지정한 교육과정이라고해서 다 학교 현장에 맞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교대를 지망한 것이 아니다. 선생님처럼 누군가를 잘 가르치지도 못하고, 그다지 활발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다른 길에 대해 찾아헤매던 순간들이 있었고, 이 곳에 대해 비판적이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수업들을 거치고,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점차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온 길에 대해 후회하기 보다, 멈춰서 막연히 남은 길을 바라보기보다, 이미 온 길에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과제를 위해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개척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선생님들의 삶을 곁눈질한 적이 있다.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면 같은 길을 걷고있는 남들보다 더 앞서가고싶다. 다들 틀에 박힌 길이라고 말하던 곳에서 더 많은 꿈들을 꾸고있는 그들처럼, 나도 나만의 길을 걸어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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