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약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디가 좋더라, 무엇을 봤다 이런얘기를 굳이 하고 싶지도 않다. (각종 여행서적과 블로그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기에)
다만, 여행 중 만났던 덴마크에서 온 커플과 캐나다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통해 "아, 내 나라, 대한민국은 역시 헬조선이구나"를 더욱 통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덴마크에서 온 커플은 특히 한국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재벌" 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을 정도?
뭣보다 브렉시트 관련해서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제발 영국 이후로 탈퇴를 선언하는 나라가 없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나에 대해 물었다. 나는 솔직히 말을 했다.
회사를 다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놀았다, 아일랜드에서 1년 이상 살았으며 그 이후에 글을 좀 써보겠다가 끄적 이면서 문학상 공모를 노렸지만 족족 다 떨어지고 현재는 다시 근로자로 살아야 할 날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사실, 누구나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고, 나도 떨어져만 가는 saving 을 언제까지나 방관하고 있을 수 만은 없음에 돈을 벌어야 하지만 왜 한국에서는 정규직은 정규직대로,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알바생은 알바생대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죽지 못해 일하는" 상황에 치닫게 된걸까.
커플은 입을 모아 내게 말했다.
"우리는, 커피숍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도 출산 휴가를 보장받아. 그리고 1년의 5주는 법적으로 쉴 수 있고."
당연하다는 그녀의 표정에 나는 그저 부러운 눈길을 보낼 수 밖에.
나는 서울에서 일하는 7년동안 나흘 이상의 휴가를 낸 적이 없다. 연달아 휴가를 낸 적은 3일, 그리고 반차, 하루 연차를 1년동안 나누어서 썼었다. 나흘 이상의 휴가를 내면서 상사의 눈치도 받기 싫었고 휴가 이후 쌓인 업무를 막느라 나흘 휴가에 2주 이상 야근을 하면서 몸을 축내기도 싫었다.
그리고 거의 2년여의 시간을 자발적 청년 백수로 지내다가 결국 집을 나오게 되면서 나는 다시 돈을 버는 노예의 삶으로 돌아간다.
참...약 1년 8개월 전쯤, 회사를 그만둘때 뭔가 판타스틱하게 인생이 바뀔 줄 알았는데, 인생이 바뀌기를 기대했는데 결국 나는 좀 더 늙고, 좀 더 가난해진 채로 이룬 거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됐다.
역시 인생은 뜻대로 펼쳐지지 않고 따라서 우리는 조금 더 막 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