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유럽 사람들 평가하기
비단 일하면서 부딪히는 다국적 동료들 뿐만이 아니라 여태까지 학원에서 만났던, 혹은 한국 회사 일할 때 주재원으로 왔던 외국인까지 죄다 긁어 모으고 모아서 서양사람들을 평가해 보려고 한다.
외국사람의 눈에 비친 전형적인 한국인이 '근면성실, 열심히 일하는 too 하~~~ 드 워킹"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나를 만나본 외국인은 재밌고, 웃음소리 크고, 좋으면 좋다, 아니면 아니다 직설적으로 내뱉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다. 그들의 눈에는 한국인이 겸손과는 거리가 멀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다.
여담이지만, 3년쯤 전 겨울에 이직하면서 열흘 정도 기간이 있는 바람에 친구와 뮌헨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식당에서 제대로 인종차별을 당하고(우리 옆자리에 멀쩡히 앉아있던 노부부가 우리가 옆자리 테이블에 앉자마자 황급히 옆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서 퐝당했다는) 그 이후로는 선입견이 머릿속에 꽉 박혀서는 비정상회담의 훈남 독일 다니엘을 볼 때조차 '훈남 from 인종차별 나라'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칠 수가 없다.
따라서 내가 브런치에서 떠들어대는 모든 예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라는 것!
Italy : 남자는 못 만나봤고 여자들은 하나같이 꾸미기 좋아하고, 꾸미는 거에 관심 많고, 특히나 금, 은 목걸이 반지 장신구를 많이 좋아한다. 말 많고(말 정말 많다) 스킨십 자연스럽고 (볼에 쪽 소리 나는 시늉이 아니라 진짜로 쪼~옥 쪼~옥 볼에다가 뽀뽀를 한다) 허니, 달링, 베이비 이런 끈적끈적한 표현을 동성/이성 가리지 않고 잘 쓴다. 처음에는 얘네 뭐냐 이랬다가 이제는 나도 같이 막 해댄다.
잘 먹고, 많이 먹고, 술 좋아하고 특히 저녁 때 항상 뭘 먹으려 한다. 따라서 나랑 잘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들. 나는 8시 이후로는 가능 한한 혼자 이것저것 하면서 하루 정리하고, 내일 할 거 끄적대는 스타일이며 술을 안 하기 때문에 뭐 나랑은 잘 안 맞는 존재.
Germany: 재미없다. 심각하다. 정말 근검절약 잘한다. 슈퍼 가서 1.5리터짜리 생수가 2유 로고 가벼운 500밀리 생수가 90 센트면 무겁더라도, 목 안 마르더라도 무조건 1.5리터 생수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니는 스타일. 현재 EU국을 이끌고 있어서 그런지 메르켈 수상이나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단언컨대 최고다. 내가 만나본 모든 독일일은 모두 백이면 백 나는 내가 독일인인 게 좋아. 아니면 우리 독일이 자랑스러워. 정부에 만족한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언어가 남성적이어서 그런가 여자들도 굉장히 남성적이고, 남자처럼 잘 먹고 많이 먹고, 합리적이고... 뭐 대충 그렇다.
France: 사교적이고 착하고, 프랑스식으로 영어발은 하는데 시크하다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많았다. 영어로 말함에 막힘이 없는 프랑스 인들 조차 발음에 기본적으로 "즈~" 소리를 깔고 있는데, 더 스쿨 은 저~스쿨, 땡큐는 쟁큐~ 등으로 내 귀에는 들렸다. 회사가 개인투자 + 정부 펀딩 금액으로 운영되는 창업회사이다 보니 제공받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뭔가 전기세, 가스비 아끼자 주의였다면 프랑스에서 온 이 여인네는 '낭비는 안 하겠지만, 아끼려고 따로 노력을 하진 않을 거야. 회사가 그 정도 돈도 없었다면 애초에 우리를 뽑았으면 안 되는 거 아냐?' 이런 사고방식을 보고 뜨아악 했다. 뭐 맞는 말이다만, 회사에 충성해야 살아남는다 라고 7년을 노예처럼 일해와서 그런가 그녀의 당당함이 적응 안되면서 부러웠다.
Spain: 저녁식사를 7시에 하는걸 매우 힘겨워했다. 8시나 8시 반에 먹는 게 익숙한 그들의 식문화가 두고두고 신기했다. 파티 많이 하고, 파티 좋아라 하고 사람들 쉽게 사귀고, 상대적으로 게으르고, 늘 노래 흥얼거리고, 피어싱, tatoo 좋아하는(스페인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트렌드 인 듯) 흥이 많은 민족
Japan: 유럽인들과는 다르게 한국인이 영어 잘 못하고 두려워하는 그 맥락 그대로 영어를 잘 못한다. 잘 안 들려도 들리는 척 오케오케 하고 넘어갈 때가 많으며(아흑! 찔려~) 의견 내기를 두려워하고, 잘못 안 해도 잘못했다고 말할 때가 많았다. 이들의 국민성인가... 암턴 남에게 부타 하고 민폐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나머지 국가 친구들은 그다지 특징적이지 않거나,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국민성 이런 거 다 무시하고, 일단 서양애들은 빨리 늙는다. 얘네들이 나보다 5살 이상 어린애들이라고 상상이 안되고 가끔 얼굴 볼 때마다 "이모! 삼촌!" 이 말이 튀어나온다는. 머리카락도 실처럼 가는 애가 태반이고. 프랑스인의 탈모가 유럽 1위라더니 탈모 있는 애들도 너무 많고, 그래서 남자들이 수염을 기르나 싶을 정도로.
오히려 어릴 때는, 이십 대 초반 시절에는 금발의 파란눈의 남자와 데이트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을 꾼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인 것 같고, 같이 지내보면 지낼수록 아 역시 같은 언어를 쓰는 인종끼리 만나야 행복하나 싶은 게, 이모저모 나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 그렇게 이십 대 시절에 꼰대들을 욕했었는데 내가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