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_후기

(feat. 나에게 오라 부와 행운이여)

by Honkoni

주식에 투자하라는 사람,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사람,

쇼핑몰 창업으로 부자가 됐다는 사람,


요새 서점에 가 보면 돈, 부, 돈 버는 법에 관한 책이 정말 많이 쏟아져나온다. 유투브에서도 집을 사라/마라, 주식을 해라/마라...다들 돈 얘기... 그래, 맞다, 돈은 중요하다. 건강을 잃어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넉넉치 않은 경제사정이다 보니 돈이 얼마나 중요한 지 너무나도 잘 안다.


공무원으로 은퇴하신 울 아빠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자식인 나에게까지 그대로 되물림 될 수 밖에 없었다.


- 돈은 아껴야 한다.

- 주식투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 사람이 항상 만약을 생각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펑펑 쓰면 안된다.


평생 아끼면서 나와 오빠를 배고픔 없이 키우긴 했지만 정말 돈은 짠지같이 써야 한다는 강박은 나에게 죄책감을 낳았다. 친구들과의 모임, 술값, 여러가지 강의를 수강할때도 머리 한쪽으로는 엄마아빠는 고향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생활하는데, 나는 이렇게 브런치 먹고, 고급원두의 커피를 마셔도 되는건가....하는 후회가 늘 몰려왔다.

그러니 돈에 대해서 양가 감정을 계속 갖게 되는 거다. 돈이 너무 필요하고 좋은데 쓰면서 항상 드는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죄책감. 내가 뭐 사치품이라도 즐기면 말도 안해. 과소비와 사치품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상한 죄책감과 부정적인 심리가 올라오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만났다. 이서윤이라는 저자는 워낙 운명학자의 guru로 잘 알려져 있는데 홍주연 이라는 저자가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여 이서윤과 만나고 재회하고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을 배운다는 스토리텔링 컨셉 때문인지 책이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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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 인 저자는 부를 끌어당기는 법으로 Having 을 얘기하며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문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나같은 사람이 정말 따라하기 힘든, 그렇지만 '쉬운' 주문 인 것이다. 갖고 싶은 걸 주문하면서 '아, 돈 나가겠네' '카드값이 이번 달에는 많이 나오겠구나' 가슴 찌르르 후회하면서 주문하는게 아니라 기분 좋게 돈을 쓰라는 점...구체적으로 기쁘게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여타 다른 책과 다른 점은 현재 "없지만" 나중에 "있을, 있었으면 하는, 갖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현재 "있음"에서 오는 충만함을 계속 느껴야 한다고 말하는 점이 차별화된 메시지였다.


저자 홍주연은 이서연을 만나 결국 해빙을 이룬다. 그리고 책은 끝나지만 아마 여전히 현재 진행중 일것이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부와 행운을 더 끌어당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대리만족 처럼 내 가슴도 뛴다.


책을 통해 나도 하루에도 수없이 해빙을 실천하고 있다. 수익이 없는 불안한 현실, 미래에 대한 공포를 해빙 에너지로 치환하려고 했다.


나는 수익 없는 작가 지망생인데, 결국 해빙을 잊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했다. 그동안의 직장생활로 저축해둔 돈 덕분에 생계걱정 없이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투고원 원고를 계약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요가를 통해 심신을 수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 프리랜서 지원금 역시 적재적소에 단물처럼 떨어진 해빙이었다.

원고 계약금이 들어왔고 그 이후로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통장은 마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이 Having 임을 안다. 내가 갖고 있는 거에 감사하고, 내가 할 수 있음을 믿는 것, 기분 좋은 일에 돈을 쓰는 것...그러고 보면 한창 돈 걱정을 했던 지난 몇년 동안 직장인이었을 때 꾸준히 후원해온 "미혼모 후원 단체"에 매달 나가는 후원금을 끊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던 적이 있다.

"돈도 없는게 무슨 후원" 이렇게 생각을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좋은 일에 쓰는 돈은 반드시 생긴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끝 부분, 책 속에서 guru는 이런 말을 남긴다. "우리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다 정해놓고 그에 따른 감정까지 사회적으로 규정해놓죠. 연인이나 배우자와 헤어지는 것,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 일이나 사업이 잘 안 되는것... 이런 일들이 항상 힘들고 불쾌한 일일까요?"


나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결코 그렇지 않았다. 좋은 일 처럼 보이는 게 결국 악연으로 끝난 경우도 있고, 힘든 회사를 겪고 퇴사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잡은 적도 있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역시 과거의 여러가지 힘들고 화나고 울분 터지는 일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고쳐 먹게 된다. 웃음까지 씽긋 나오고 그동안 라를 괴롭혔던 사람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될 때도 있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 준 건 덕분이라며.


I have...

I feeel...


로 매일같이 해빙노트를 적어가는 중이다. 익숙해지면 노트따위는 필요 없을 정도로 익숙해 질 거라 믿는다.

내 인생의 해빙. 내 삶의 해빙.

Having 이 해빙 解氷이 되어 눈녹듯 내 삶의 걱정거리고 사라지고 부와 행운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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