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당연히 중요한 요즘 그 좋아하는 요가와 테니스까지 중단해야 하는 상태에 계속 글 쓴다는 핑계로 집 안에만 박혀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집에 갇혀 있을 수는 없는법, 친구와 함께 망원시장에 갔다. 마스크를 꼭꼭 눌러 쓰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첫날이라서 그런지 주말 시장 치고는 그래도 많이 한산했다.
떡볶이 가게 앞에 멈춰서서 친구와 함께 떡볶이와 고추튀김을 시켜서 부지런히 먹고 있었다. 우리 옆에 어떤 부부가 와서 먹다가 유모차에 있는 아이에게 꼬치 하나를 쥐어 주고 계산을 한 뒤 유유히 자리를 떴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떡볶이 몇 알과 순대 몇알, 그리고 먹다 남은 간과 허파가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순대와 떡볶이를 아래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듯 했다. 그리고는 간과 허파는 크린랩에 다시 담아서 냉장고에 넣는걸 보았다.
나와 친구는 서로 말하지 않고 쳐다보지 않은 채 묵묵히 그리고 빠르게 떡볶이를 입 안으로 집어 넣었다. 쫓기듯이 계산을 하고 가게를 등져서 나오면서 서로 "봤어?" "응" 그리고 또 아무말 없이 시장 안을 천천히 걸었다. 또다른 분식점, 닭강정 가게, 돼지족발 전문점 등등을 지나고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이건 아니지 않아? 지금 저 가게 뭐하는거야? 손님이 먹다 남긴걸 크린랩에 담아서 문 앞 냉장고에 넣어둔다고?"
"....."
친구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걸음 더 걷다가 "설마... 애완견 주려고 했겠지? 설마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하자."라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내리쉬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었다.
애완견을 주던 뭐하던 음식 만들어 넣어놓는 그 곳, 냉장고 세 번째 칸에 손님이 먹다 남긴 간과 허파를 크린랩에 쌓아서 넣어 놓는다고? 나중에 본인이 기억이나 할까? 개에게 주려고 한 간인지 다시 슬쩍 눈치 봐서 손님 앞에 내 놓을지 알게 뭐람?
실제로 애완견이 있는지 없는지도 내 알 바 아니고, 계속 간과 허파가 담겨 있던 남은 음식을 크린랩에 도로 담는 그 손만 기억할 뿐이다.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그런식으로 장사 하시면 안되요. 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으나 참은 내가 바보 같을뿐...
기본중의 기본... "음식갖고 장난치지 말자". 요즘 같은 시국, 지나가는 사람이 기침만 잘못해도 자지러지는 판국에.. 무슨 짓을 하는 건지....정말 내가 오해한 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으나 음식을 도로 집어넣는 걸 눈으로 직접 보는 바람에 한동안 분식을 입에 댈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