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잘 살아내기 위하여
파리 테러 여파로 주말부터 마음이 참 안 좋다. 처음에는 무서웠다가 슬펐다가 화가 났다가 지금은 그냥 지속적으로 불안한 상태. 길 걷다가도 사고 나면 어쩌지? 그리고 당장 3일 뒤에 있는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해서는 여행으로 들떠 있는 게 아니라 억지로 떠밀려서 가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엄마랑 아빠는 내가 빨리 한국으로 왔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같고 (생각 같아서는 나도 당장 가고 싶다!)
아, 한 달 안 남았으니 릴랙스 릴랙스~
한 달이 참 후딱 지나가면서도 긴 시간인데 자꾸 부정적이고 불안한 마음에 사로 잡혀서 벌써 3일째 무기력하다. 아침마다 건강 삼아했었던 스트레칭도 안 하게 되고, 출근할 때 빼고는 침대 위에 눕게 되고, 아무튼 몸과 마음이 제대로 function 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역시나 부정적인 생각은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는걸 막는 것 같다.
빨리 생각의 흐름을 바꿔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테러만 생각하면 열 받고 무섭고, 내가 과연 다음 지뢰도 무사히 피할 수 있을지 안절부절못하겠고.
결국은 내가 하루 종일 무슨 생각에 사로잡히냐에 따라서 그 날을 생산적으로 보내느냐, 아니면 대충 시간만 때우다가 잠이나 자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다. 얼마 안 남은 이 시간 정말 소중하게 보내야지. 그걸 알면서 이렇게 자꾸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또 일어난다 한들, 인명재천 이라고 생각해야 할 일에 이렇게 부들부들 떨고 있다.
다시 정신차리자.
오늘은 11월 16일. 12월 13일 더블린을 떠나고 14일 인천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무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