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힐 수 없는 문화 차이

나는 역시 한국사람, 한국으로 가련다.

by Honkoni

오늘 아침에 집 치우는 문제로 약간 다툼이 있었다.

각설하고, (사실 내용은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사소한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왜 다툼이 있었는데, 왜 의견 차이가 있었는지 싸움의 원인에서 벗어나서 난 그 프랑스 여자애의 그 태도에 그만 정나미가 떨어지고 말았다.

뭐 둘 다 영어를 네이티브로 사용하지 않아서 오는 그 뉘앙스의 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뭐 곧이 곧대로 말하면

"내가 안 그랬으니까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

"아침부터 네가 나한테 이래서, 넌 내 하루를 망칠 거야"

내가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니까 눈을 내리깔고 토마토를 썰던 그녀가

"쳐다보지 마. 니 그 행동이 또 나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니까"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 상태로 부엌을 빠져나왔다.


그러고 나서 든 생각.

진짜 내가 33살 먹어서 25살 26살 한테 저 따위로 취급받아도 되나 싶은 그런 억울한 마음?

쟤가 평소에 나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저따위로 행동하지 싶은?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고 같은 처지로 일하면서 여기서 나이를 왜 따져,라고 말하면 할 말 없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나는 나이 어린 동생들이, 혹은 사회 생활 후배들이 나에게 극존칭을 쓰거나 할 때, 그 존대받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말을 놓으라고 몇 번씩이나 말했었다. (내가 그렇게 재수없는 꼰대가 아니라는 말씀)


이건 마치 내가 마흔도 훌쩍 넘은 사람에게 아침부터 왜 짜증 나게 저한테 머라고 하고 지랄이세요?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다.

기본적인 예의 범절이 있고, [네가 남자든 여자든, 어디서 왔든, 몇 살이든] 상관하지 않는 문화보다 상대방의 나이에 따라서 말을 가려해야 하는 문화가 더 좋다. 뭐 요즘은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키도 하지만...


어젯밤 꿈속에서 반기문 총장님이 우리 집에 온다고 (꿈속에서 반기문 총장님과 나는 아빠 쪽 친척 관계였다) 일가 친척들이 다들 돌아가신 할머니 시골집에 모여 있었다. 다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꿈에서 깼는데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기대했지만, 꿈속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기만 하고 얼굴을 못 본 거 보면 그리 좋은 꿈이 아니었나 보다.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그 난리를 겪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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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떠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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