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koni Mar 19. 2021

친일파

친일이나 반일 별로 관심 없이 살고 있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친일파 연예인 후손 명단에 관한 동영상을 접했다. 그리고 유툽 댓글이 정확히 두가지로 갈라졌다.


1. 이X아 /강X원이 잘못한 게 뭐가 있냐. 할아버지가 친일이었지. 그들이 친일 한거 아니지 않냐. 그들이 무슨 잘못이냐.

2. 친일파 후손이 TV에 나오는거 껄끄럽다. 하차시켜라



참.... 대한민국이 바로 서자마자 친알파를 척결 했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이 사단이 난거지만... 친일파 후손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참... 일제시대 친일파를 좀 가볍게 여기는거 같아서 안타다.

1910년부터 45년까지... 즉 한 사람이 태어나서 청년을 지나 중년을 바라볼때까지 나라를 잃은 그 식민 시대에 친일을 했었을 수도 있다. 살아야 하니까, 일본 천왕을 욕하고 침뱉으면서 맞아 죽을 순 없으니까.

그러나 '친일파'라 함은 문서에 기록될 정도로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한, 즉 나라를 팔아먹은 악랄한 매국노다. 즉 살기 위해 그냥저냥 친일을 한 게 아니라는 소리.


즉, 나는 그 시절 3대가 멸할 각오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 만큼이나 "친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장서서 독립 운동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하고,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더라도 나서서 나라를 팔아넘기는 짓은................. 못하는 거고, 하면 안되는 거지.


독립유공자의 후손에게 "니네 할아버지가 한 독립운동으로 니네가 왜 자랑스러워 하니" 라고 묻지 않는 것처럼 "내 할아버지가 친일파여서 그래 우리집이 대대손손 잘살아.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니, 내가 나라를 팔아먹었니?" 라고 당당할 수는 없는거다.


왜냐 ? 추악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친일파의 후손들은 그냥 계속 사과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다. 조상이 친일이어서 죄송합니다....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 국가에 좋은 일 하면서 살겠습니다... 라고 고개 숙이면서 사는거다. 친일파의 후손이 연예인이나 공인이면 더더욱 '친일파라 보기 싫다'라는 여론에 유구무언으로 회피하는 게 아니라 그럴수록 더욱 고개를 숙이고 계속 사과하면서 살아야 하는거다.


왜냐?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무슨 죄냐고? 당사자의 죄는 없다. 다만 친일파의 후손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걸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게 친일파의 후손이다. 그리고 국민끼리 친일파 옹호 VS 친일파 청산 이렇게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다 국가가 일찍이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 무능함 때문이겠지.


과거를 기억하면서 후회하면서 되뇌이면서 살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작가의 이전글 친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