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뭐먹지가 아닌, 나 뭐하고 살지를 생각해 볼 것
계속 생각 중이다.
이제 일주일 뒤 이 시간이면 나는 한국에 있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한숨 푹 잘 자고, 방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놓은 이민가방에서 주섬주섬 그래도 선물 이랍시고 사온 아일랜드 쵸코렛 이런 것들을 꺼내고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따뜻하다. 보일라 뜨끈뜨끈한 방바닥에서 실내화가 아닌 깔끔하게 맨발로 앉아있는 기분은 정말 1년 만에 느껴보는 거라...
이번 주 일요일 비행기를 앞두고 금요일 더블린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1년 동안 옷가지도 사지 않고 여기서 입었던 옷들은 다 버리고 갈 계획이기 때문에 1년 전쯤 바리바리 쌌던 짐들은 더 이상 내 수중에 없다. 보온 물병조차 갖고 싸왔지만 1년 동안 쓸 만큼 썼으니 다 버리고 갈 건데 뭐_
대신 금요일에 더블린에 올라가서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폭풍 쇼핑을 할 계획이다.
진짜 아일랜드-아일랜드 스러운 물건을 주섬주섬 구입한 다음에 (또 폭풍쇼핑으로 폭풍 소비가 있을 예정), 면세점에서 아빠를 위한 제임슨 위스키 까지 사면 뭐 금의환향 까진 아니더라도 나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는 그런 한국행이 되지 않을 까 싶다.
그래, 그리고 그 다음은?
끄적끄적 해야할 때이다. 생각만 하니까 생각이 생각을 꼬리를 무는 바람에 생각 외에 아무것도 실행한 적이 없는데 머리는 이미 너무 복잡해서 터질것 같고, 생각만으로 몸이 지치는 느낌은 그만 하고 이젠 적어보자.
설마, 전세계에 직업이 몇개인데 9 to 6로 일하는 직업 외에 내가 할게 없겠어?
뭔가 창의적인거, 뭔가 재밌는거, 재밌어 죽겠는거, 이거다 싶은거, 처음에는 돈같지도 않은 돈을벌더라도 뭔가 가능성이 보이는거를 향해서 나아가보자.
계속 찾는거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실패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