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입을 다물자
오늘은 나의 회사 마지막 근무일.
최고를 꿈꾸는 창업회사에 입사해서 funding 없이 이것저것 많이 해봤고 많은 경험을 했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만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한다.
한국이었다면,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전직장 경력 및 연봉 대비 터무니없이 말도 안 되는 금액(정말 말이 안 됨)을 받으면서 여기 있었던 것은 오직 단 하나의 이유.
이번 결정으로 뭔가 나의 인생에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조금 고생하고, 고생한 것보다 좀 더 많이 행복해하며 그럭저럭 지내다가 뭔가 마지막에 다 어그러졌다.
비즈니스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딱 두 가지에 실망했는데 앞에 건 그냥 가슴속에 묻기로 하고 개인적으로 실망한 점에 대한 썰을 풀어 보자면 그건 바로 뒷담화!
이건 나의 잘못만도, 어떤 특정인의 잘못만도 아닌 "함께 일하면서 함께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 일 것이다.
A랑 B랑 같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누구보다 친해 보이지만 다시 B가 C에게 A의 욕을 하고, 또 그러면서 다시 A와 B는 친하게 지내고, 다시 C가 D에게, E에게 이야기를 덧붙이고 twist 해가면서 얘기를 퍼뜨리고...
뭐 그러면서 안 보면 다행인데, 그러면서 웃는 낯짝으로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이게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다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팀워크를 해치는 문제로 크게 발전되었다.
현재 회사의 문제는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그냥 거짓으로 awesome, amazing, fantastic 만 계속 외친다는 거에 있다. 분명히 처음 의도와 많이 왜곡되고 모두가 모두에게 지쳐가고, 일하고 싶은 모티베이션을 잃어 감에도 불구하고 아닌 척 좋은 척하면서 애들은 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어떤 직업을 가지 검색하고 있고...
물론 나 역시 그랬다. 나 역시 이게 뭐지 싶고? 매주마다 하던 미팅은 소리 소문 없이 슬쩍 사라지고, 12월 14일 홈페이지 version 2 가 나온다더니 다시 미뤄지고, 그러면서 갑자기 공유경제가 아닌 실제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TEFL 사이트를 론칭하면서 나보고 한국시장을 알아봐 달라고 하질 않나....
10월 중순부터는 계속 이게 뭐지? 싶은 나날들 이었다.
경험에서 비춰보면 이건 뭐 전적으로 매니지먼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앞에서 차라리 제대로 쓴소리 하고 '우리 제대로 잘 해보자' 이게 낫지, 계속 어메이징 어메이징 만 외치면서 뒤로 딴짓을 한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아무리 창업회사라고 하더라도 그렇지 주 4일 근무에서 주 5일제 근무로 (추가 수당 없이 그냥!!!) 말 한마디에 바뀌는 거 보면서 아 이건 아닌데, 이게 뭐지? 의도가 뭐지? 싶었다.
뭐 나야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있는 동안 한국행을 꿈꾸며 그럭저럭 있었었지만 진짜 뭔가 운영이 잘못되고 있는 듯. 뭐 이번 기회에 직원들 물갈이가 되고, 그들이 (매니지먼트) 원하는 쪽으로 비즈니스가 잘 이루어지면 그것도 좋은 거고.
다만 여기서 느끼고 배우고 결심한 게 너무나도 많다.
오히려 일본인 매니저는 여기 와서 영어 한마디도 안 하고 일본어만 하느라 영어를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정말 내가 처음에 봤을 때 보다 못함.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의미 있었던 경험이었고, 비즈니스 적으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창업회사가 처음이어서 (다시는 경험하지 않을 듯) 내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룰과 규칙에 익숙했던 내가 어떤 잣대 없이 창업자와 매니징 디렉터에 의해서 계속 바뀌기만 하는 게 나는 갈수록 회의적이었다.
뭔가 자꾸 delay 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app 론칭에 대한 절박함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고,
매니지먼트의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는 않는다.
암턴, 뭐 말하자면 지금 나도 내 브런치에 그들에 대한 뒷담화를 하고 있는 중.
결론적으로는 뭐 좋은 경험이었으나 딱 지금이 떠나기에 아름다운 시기인 것 같다.
회사생활이 다 그렇지 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