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게, 행복하게
오늘은 좀 날씨가 추운 게 마땅한 겨울 날씨로 돌아오긴 했지만 어제까지는 3월 말쯤 되는 봄기운이 돌아서 집에서 책이나 보기엔 너무 날씨가 아까웠다.
그래서 엄마랑 아빠를 살살 꼬셔서 수암골에 다녀왔다. 청주에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은 부모님하고 자주 어디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주에 살면서 한 번도 안 가본 곳 수암골, 예전에는 소위 달동네였다고 하는데 서울의 합정동 비슷하게, 아니다 합정동이라고 하면 너무 핫하고 상수동쯤(?) 비슷하게 변해 있었다.
한 그릇에 5500원짜리 짜장면도 한 그릇씩 먹고, 따뜻한 햇빛을 맞으며 살랑살랑 벽화가 그려져 있는 수암골을 걸어 다니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 못지않은 그림과, 다 쓴 연탄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놓고 방문객을 기다리는 이 곳이 바로 청주.
불평불만 가득한채 살았을때는 나는 뭐가 그렇게 세상에 못마땅했는지 모르겠다.
아일랜드에 있을때 그렇게 하고 싶었던 소박한 일상, 편하게 집밥먹고 엄마아빠랑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현재에 감사하면서 순간을 즐기는 요즘이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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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국에 돌아온지 4주가 거의 다 되어가는 요즘 _
배부르고 등따숩게 지내고 있지만 부모님한테 이렇게 신세지고 있지만 캥거루가 목적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으니 걱정은 마시고.
그저 직장생활 7-8년쯤 하고 직장 때려치고 뜬금없이 인생이 이게 아닌가벼~ 라고 훌쩍 다른경험을 하고 돌아오니 인생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
그리고 나는 숨고르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