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 뒤엎기
정말 궁금해서 묻는 말.
대체 다들 뭐해 먹고살지?
정말 몰라서 묻는 말.
2014년 커리어를 중단하고 훌쩍 떠나기 전 내가 가장 걱정했던 사항은 가서 '현지 체류비'나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떠나온 이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여전히 하고 싶은걸 찾지 못하여 방황하게 될까 봐 그게 가장 염려 스려웠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방황하는 와중에 "아 이렇게 경력도 단절되고, 돈은 돈대로 까먹고 별 의미 없었던 아일랜드를 가지 말걸"이라고 나의 결정 자체를 후회하게 될까 봐 그게 가장 두려웠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서른이 넘어 모든 걸 다 뿌리치고 떠나는데 얼마나 갈까 말까, 가는 게 옳은 것인가 쓸데없이 역마살이 씌인것인가 고민하고 방황했으랴.
그리고 나는 떠났다.
꼭 회사 밥을 먹지 않아도, 치킨집을 차리지 않아도 (치킨집 차릴 돈도 없다 : / ) 분명히 밥벌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재미난 일을 많이 겪으면서 지금 겪는 수많은 경험과 거기에 따르는 감정 소모 등등이 나를 더욱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서 내가 이직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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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한국에 돌아온지 한 달 되는 날.
한 달 동안 부모님 집에서 잘 먹고, 잘 쉬고, 얘기는 많이 나누고 역시 아무리 세상을 제 집처럼 떠돌아다녀도 내 집이 짱이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 앞날은?
모르겠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공모전에는 응모하는 족족 죄다 떨어졌고, 회사 재입사는 생각도 하기 싫고, 여전히 내 통장에서 각종 공과금 보험료 등을 납부하며 돈을 까먹고 지내고 있다.
뭐 아직까지 후회는 없고, 그래, 나는 잘 되겠지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정말 회사 밖에 방법이 없나? 다른 사람들은 뭐하고 살고 있지? 정말 중간에 회사 그만두고 나온 나 같은 사람은 뭐해먹고살지? 싶은 요즘이다.
뭐.가.있.겠.지?
뭐라도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