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늙는다

무뎌지는 감정에 몰아치는 슬픔 이야기

by Honkoni

문득 감정도 늙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각종 방송사의 라디오 에서는 설 연휴 BGM 특집으로 2015년도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른 남녀곡에 순위를 메겨서 DJ 멘트를 줄이고 노래만을 집중적으로 틀어 주고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빅마마의 '체념', 버즈의 '겁쟁이' 등이 남녀가 꼽은 인기곡이라는 말에 순간 까닭없이 헛헛해 지는 마음....

이십대의 나는 이별 후에 포맨의 '못해'를 들으면서 얼마나 함께 울고, 식음을 전폐하며 나의 마음을 꼭 그려낸 노래라며 듣고 또 들었는지...

근데 삼십대가 되어서는 연애를 한다고 해서 세상을 다 갖은 듯한 느낌이 드는것도 아니고 그 연애가 끝났다고 해서 하염없이 가라 앉지도 않았다. 연애라는 감정에 울고 웃었던 어린시절의 나를 회상하며 [그땐 왜그랬지?] 이런 시큰둥한 마음...

이젠 뭐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나도 슬프지 않고, 말을 들어도 '왜, 뭐가 문제야? '가 아니라 그래, 알았다 그리고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는 나의 무덤덤해지는 감정 기복이 너무 슬프다.

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감정이 가벼워 졌을까...싶어서 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늙어가는 것일까...싶다.

애절한 백지영의 노래에, 처절한 빅마마의 노랫말이 더이상 와닿지 않는다.

이런 내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 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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