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속도전에 시달려온 나였기에 2014년 10월 다 내려놓고 떠나고자 했을 때, 그리고 막상 떠났을 때 나는 나만 보고 살기로 했다.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나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남과 나를 끊임 없이 비교했고 그 내가 아는 "남들" 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으로 살고 있을때는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으쓱 했었고 나보다 저만치 앞서나가는 "남들"을 뒤에서 쳐다 볼때면 괜찮은 척 하면서 배가 아프고 불안해 했다.
그리고 그 후 2년동안 여러 다른 장소에 살아보기도 하고, 다른 일들을 접해 보기도 하면서 상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 났다고 잠시 착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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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에 돌아 온 후 반년간, 나는 부지런히 뭔가를 하기도 했고, 한량처럼 보이기도 한 날들을 보내고, 결국 돈만 까먹은채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나에 대한 부모님의 실망과 그 실망에 대한 나의 서운함 등등이 갈등만 낳은 채 약 한달 반 뒤 집을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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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과 22살의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재수, 삼수를 할 수 있는 나이, 많은 청춘들이 대학에 있을 나이, 학사 경고를 맞든 장학금을 타든, 망했다 해도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휴 _
그러나 내가 삶의 방향을 트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삶의 "레베루"가 다운 그레이드 돼 버렸고, 그 사이 내가 알던 사람들은 결혼을 하거나 승진을 했다.
나는 후퇴를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아냐, 삶은 속도전이 아니야, 방향이 중요 한거지" 라는 명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왜냐? 이젠 방향이 먼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돈을 벌기는 벌어야 할 터. 다시 회사에 기어들어갈 순 없다. 뭔가 또 다른 재밌는 일이 제발 내 인생에서 터져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