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by 분갈이

떡을 먹은 지

4시간 12분 경과. 목과 턱 주변이 가렵다.

5시간 경과. 경미한 두통이 있다.


2일 전 답례품으로 받은 떡이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별생각 없이 두었다.

보일러를 1도 높이고 잠들었다.


아침 10시 즈음 일어났다.

웬일인지 막 떡이 먹고 싶었다.


벗기고 냄새를 여러 번 확인했다.

아주 미세하게 시큼한가.


'한입은 괜찮겠지.'


떡을 먹은 지

5시간 26분 경과. 피부가 가렵다.

5시간 33분 경과. 복통이 시작됐다.


'하아, 먹지 말껄...'


유혹은 그렇다.

999번 전혀 않다가도 어느 한 번에 자빠뜨린다.


그렇다. 요즘 난 누가 입김만 불어도 넘어갈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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