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침대 위로 무너져가는 아버지를 쌓아올릴 무렵, 친구는 유산을 겪었다.
남기지 못한 것이 뱃속에서 적출되었고,
태어나지 못했으니 마감했다는 말도 쓸 수 없는 생(生)을 위해 밤마다 자장가를 불러야했다.
딸의 발인은 아버지가 태어난 후 알려졌다.
친구는 담배를 피며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 분인지 이야기했다.
그는 슬픈 일을 다 태우지 못해 맨목을 잡았다.
아버지는 농사를 짓는다.
친구는 무덤을 떠났다.
나는 살아난 것과 살아갈 것, 살아있었던 것들을 기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