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사직서 (2025년)

by 재현가능성

____의 운영진으로써 여러 활동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다, 과욕과 집착이 두 뺨을 빨갛게 찢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 운영진에서 물러나려 합니다.


집착은 고통의 근원입니다. 운영자의 집착은 회원들의 고통이 됩니다. 아침에 웃어도 저녁에는 울 날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나 때문에 슬퍼할 사람들을 생각하다 서글퍼졌습니다.


또한 내 목소리가 메아리 치는 바람에 ____가 홀로 설 수 계곡조차도 남지 않았습니다. 운영자는 지혜와 경험을 쌓으며 사고하고 결정할 영토를 스스로 넓혀나가야 합니다. 그 영토 속에서 나는 어딘가의 받침대도, 지지대도 되어서도 안 됩니다.


나는 다시 속세로 갑니다. 백이숙제처럼 고사리를 뜯어먹다 죽는 고상한 계절 속에 남고 싶지는 않았고, 가려운 옆겨드랑이를 긁다 돋아난 날개를 펼치고 이상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려 합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이제 일반 회원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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