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2026년 3월 3일

by 재현가능성

친구는 신문을 포장재로 쓴다. 득실(得失)거리지도 않는 낱장의 이야기들에 질렸기 때문이다. 선배는 복숭아를 먼저 먹은 죄로 기소된 소식도 모른다며 핀잔을 주자, 친구는 선배에게 3일전 읽은 신문을 읊어보라 했다. 선배는 읊지 못했다.


아직도 신문은 잡다한 소리들이 서로 부딪혀 시끄럽고, 배운 사람들은 세상이 망해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그러나 내일도 해가 뜨는 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법석(法席)에서 석장(錫杖)이 찰랑거리는 소리보다 옆집 아이가 아픈지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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